풍성한 어울림 한마당 입장료는 ‘정’

공연 보고 하하

여느 때처럼 올 추석에도 전통문화를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조리한 공연이 많다. 그러나 주로 가족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이 때에 값 나가는 티켓가격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서울과 여러 지역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축제나 공연들이 적지 않다. 공짜라서 더 기분 좋게 찾을 수 있는 추석 특별 문화행사들을 소개한다.

차례를 지내고 한가해지는 추석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가면 전통음악과 대중음악까지 아우르는 공연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 이생강, 정재만, 안숙선, 이춘희 등 국악은 몰라도 그 이름은 알만한 명인들과 함께 가수 안치환,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수 김용우, 퓨전타악그룹 공명, 두드락 등이 출연하는 2006한가위 국악한마당이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열린다. 또 영화 <왕의 남자>의 줄타기 재연, 길놀이, 강강술래 등 민속놀이와 함께 굴렁쇠 굴리기, 상모 돌리기 전통체험놀이도 직접 즐길 수 있다.[phone]. 국립국악원은 앞마당인 별맞이터 야외공연장에서 판소리부터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등 대표적인 전통연희를 펼치는 휘영청 달 밝은 밤에를 저녁 7시에 연다. 보름달 아래서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의 노래들과 창작음악이 연주되며 강강술래가 펼쳐지는 어울마당에서는 관객과 공연자들이 함께 한다. 또 승경도놀이, 투호놀이, 쌍륙놀이 등 잊혀진 전통의 놀이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마당도 마련돼 있다. [phone]. 7,8일에는 뚝섬 서울숲에서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2006이 열린다. 이제 ‘단일민족’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집으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이주민이 들어온 한국에서 이주민과 원주민이 서로간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어울려 잘 살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행사이며 올해로 7회째다. 가수 안치환과 이주민밴드 스탑 크랙다운이 같이 노래하고 축제참가자들은 몽골씨름인 부흐를 배워볼 수 있다. [phone].

8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 가면 특별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양성원(첼로)과 프랑스의 필립 그라핀(바이올린), 드니스 파스칼(피아노)등이 참여하는 한불트리오콘서트가 열린다. 베토벤, 라벨 등을 연주하며 작곡가 김지영이 해인사에 소장된 팔만대장경을 모티브로 작곡한 대금트리오 작품이 안성우의 협연으로 이곳에서 초연된다. [phone].

경북 안동에서 ‘양반의 멋과 흥’을 주제로 내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6이 10월 8일까지 10일동안 안동하회마을과 탈춤공원, 낙동강변 등에서 열린다. 탈춤 잔치에는 우리 나라 탈춤 관련 중요무형 문화재 19개 단체와 일본, 멕시코, 러시아 등 21개 나라의 24개 공연단이 참가해 춤 솜씨를 뽐낸다. 행사기간에는 안동민속제와 경북과학축전도 함께 열려 차전놀이와 놋다리 밟기 등 안동지역 30여가지 전통민속놀이와 과학탐험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phone].

국립광주박물관은 5~7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광주시 북구 매곡동 박물관 전시동 뜰에서 널뛰기, 팽이치기, 윷놀이, 고리던지기가 어우러지는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또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5일 오전 11~12시 한가위 송편만들기, 6일 오후 2~4시 합죽선 부채만들기를 마련해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phone].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5~8일 나흘 동안 광주시 북구 용봉동 박물관 앞마당에서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대동놀이 등으로 짜여진 추석 민속놀이 한마당을 벌인다. [phone]. 굿마당남도문화연구회도 7일 오전 10시부터 광주시 광산구 첨단 쌍암공원에서 길놀이, 판굿, 단가, 진도북춤 남도민요 등으로 한가위 맞이 국악 대축제를 열어 하남공단과 첨단단지 주민들한테 즐거움을 선사한다. [phone].

인천에서는 은율탈춤보존회와 서해안풍어제보존회의 주최로 5~7일 우리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5일 오후 3시부터 인천종합터미널 앞 광장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은율탈춤공연이 1시간30분동안 계속되며, 6일 오후 3시부터 수봉공원 놀이미당에서 은율탈춤, 인천국악예술단의 판소리·국악공연, 평택농악 등이 펼쳐진다. 7일 오후 1시부터 5시간동안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사자춤, 해안풍어제 등 민속공연과 전통혼례입고 사진찍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phone].

전북 전주시 교동 전주전통문화센터는 5~8일 한가위 특별행사를 연다. 6~7일에는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송편빚기, 한가위의 유래 등을 알아보는 세시풍속이야기를 진행한다. 또 연휴기간 내내 널뛰기, 굴렁쇠, 투호 등 어릴때 추억을 되새겨보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이 이어진다. 5~8일 오후 4시 센터 한벽극장에서 영화 <가위손> <비틀쥬스> <찰리와 초콜릿공장>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차례로 무료 상영한다. 특별공연으로 농악과 시민이 함께 어울어지는 한가위 풍물한마당이 5~6일 오후 3시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또 7~8일 오후 3시에는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 ‘한벽’의 흥과 멋으로 가득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phone].

김영환, 박영률, 안관옥, 박임근, 김은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