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에 환영 팬 1500명 운집
"중국에서의 솔로 활동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솔로가수인 김동완(28)도 깜짝 놀랐다. 중국에서 신화로서 유명세가 대단하지만 솔로로 데뷔한 후 첫 중국 나들이었기에 걱정과 설렘이 반반이었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은 혼란 그 자체였다. 김동완 팬 1천500명이 운집해 "김동완, 김동완! 신화 사랑해!"를 한국어로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김동완의 솔로 데뷔곡 '손수건'의 후렴구인 '웃어보아요/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말아요/내 사랑으로 한 사람만 꼭 감싸줄게요~'를 합창했다.
김동완은 24일 저녁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퉁시(南通市)에서 '제9회 아시아문화예술축제' 폐막식의 일환으로 열린 CCTV '중화칭(中華情)' 특집 출연차 푸둥 공항으로 입국하는 길이었다.
팬들은 공항 2층에 신화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으로 길을 만들었다.
이 같은 진풍경은 공항 이용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김동완을 잘못 알아들은 한 일본 관광객은 "장동건이 온 것이냐"며 눈을 휘둥그레 떴고, 서양 관광객은 다소 낯선 풍경에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그로 인해 분주해진 사람들은 중국 공안(경찰).
공안은 김동완 측에 "사고가 날 우려가 있으니 다른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가"라고 지시했고 결국 김동완은 팬들의 환호에 답하지 못한 채 공항을 떠나야 했다.
그러자 한 중국 팬은 김동완을 위해 명품 반지를 준비했으나 전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극성 팬 7~8명은 승합차를 빌려 김동완의 차량을 추격했다. 김동완이 푸둥 공항에서 3시간 가량 차로 이동한 후 다시 배를 타고 난퉁으로 가는 길을 따라와 결국 사인을 받아냈다.
'중화칭' 녹화에서도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은 어김없이 눈에 띄었다. 이날 김동완은 '손수건'을 부른 데 이어 남성듀오 디베이스(송지훈, 김환호)의 피처링으로 '스크림(Scream)'을 선사했다.
공연을 마친 김동완은 "지난해 신화 아시아 투어 이후 처음인데, 홀로 중국 방문은 처음"이라며 "나도 그렇게 많은 팬들이 공항에 올 줄 몰라 깜짝 놀랐다. 입국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팬들의 환대에 답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H2엔터테인먼트는 "김동완이 출연한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이 중국에서 방송돼 연기자로도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중국 신화 팬클럽의 요청으로 10월 솔로 팬미팅 개최를 고려하고 있으며 솔로 1집 라이선스 발매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난퉁<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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