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태양, 나윤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장 보통의 존재’ 올해 가장 빛난 존재
4년 만에 나온 언니네 이발관 5집
백현진 ‘반성의 시간’과 공동 1위
로로스 공동 3위 나윤선 5위 뽑혀 많은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한국 음악 시장은 죽었다”고 말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음반 시장의 불황과는 별개로 좋은 음악들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거물급 가수들이 컴백했고, 몇 년 전부터 대중음악계에 새 피를 수혈해 온 인디 진영은 음악성이나 다양성 측면에서 올해 활짝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브이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들 역시 최신 조류를 받아들이면서 해외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음악을 선보였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들이 펼쳐진 2008년 훌륭한 음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평론가 13명에게 각각 5장의 앨범을 추천받아 그 결과를 정리했다. 1위는 똑같이 7표를 얻은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와 백현진의 <반성의 시간>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델리 스파이스와 함께 실질적인 한국 모던 록의 시대를 열었던 언니네 이발관은 4년 만에 발표한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얻어냈다. 음악평론가 조원희씨는 “절묘하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한 멜로디로 인디의 한계선을 뛰어넘어 한국 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은 절대 명반”이라고 극찬했다.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인 백현진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발표한 솔로 앨범으로 1위에 올랐다. 음악뿐 아니라 극사실적인 가사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웹진 <보다>의 서정민갑 기획위원은 “내면의 기록을 가장 솔직하고 개성적인 육성으로 담아냈다”고 평했다.
그 뒤를 잇는 자리는 현재 인디음악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노이즈 온 파이어>와 로로스의 <팍스>가 4표로 나란히 차지했다. 두 밴드는 서울 홍대 앞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올해 나란히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올해의 신인 뮤지션’ 선정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나윤선의 <부아야주>와 버벌 진트의 <누명>은 록 음악 중심이 된 이번 순위 리스트에 신선함을 안겨준 앨범들로 꼽힌다. 두 사람은 현재 각각 재즈와 힙합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부아야주>는 유럽의 연주자들과 함께한 앨범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음악평론가 나도원씨는 “나윤선의 음성과 유럽 연주자들의 농밀한 연주가 음악성과 대중성, 동과 서가 만나는 좋은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주류 음악 시장에서 활동 중인 태양의 앨범 <핫>과 윤하의 앨범 <썸데이>도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의 경우 새 앨범을 통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팝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감각을 잘 담아낸 그의 솔로 음반은 빅뱅 팬들뿐 아니라 아르앤비 마니아들과 음악 관계자들에게도 호평 받았다. 반면, 불황 속에서도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동방신기, 신화 등의 앨범은 표를 얻지 못했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특정 팬덤이 중심이 된 음반 판매량과 음악적인 완성도를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전체적인 인식으로 보인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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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반성의 시간’과 공동 1위
로로스 공동 3위 나윤선 5위 뽑혀 많은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한국 음악 시장은 죽었다”고 말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음반 시장의 불황과는 별개로 좋은 음악들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거물급 가수들이 컴백했고, 몇 년 전부터 대중음악계에 새 피를 수혈해 온 인디 진영은 음악성이나 다양성 측면에서 올해 활짝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브이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들 역시 최신 조류를 받아들이면서 해외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음악을 선보였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들이 펼쳐진 2008년 훌륭한 음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평론가 13명에게 각각 5장의 앨범을 추천받아 그 결과를 정리했다. 1위는 똑같이 7표를 얻은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와 백현진의 <반성의 시간>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델리 스파이스와 함께 실질적인 한국 모던 록의 시대를 열었던 언니네 이발관은 4년 만에 발표한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얻어냈다. 음악평론가 조원희씨는 “절묘하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한 멜로디로 인디의 한계선을 뛰어넘어 한국 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은 절대 명반”이라고 극찬했다.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인 백현진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발표한 솔로 앨범으로 1위에 올랐다. 음악뿐 아니라 극사실적인 가사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웹진 <보다>의 서정민갑 기획위원은 “내면의 기록을 가장 솔직하고 개성적인 육성으로 담아냈다”고 평했다.
올해의 음반 순위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주류 음악 시장에서 활동 중인 태양의 앨범 <핫>과 윤하의 앨범 <썸데이>도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의 경우 새 앨범을 통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팝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감각을 잘 담아낸 그의 솔로 음반은 빅뱅 팬들뿐 아니라 아르앤비 마니아들과 음악 관계자들에게도 호평 받았다. 반면, 불황 속에서도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동방신기, 신화 등의 앨범은 표를 얻지 못했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특정 팬덤이 중심이 된 음반 판매량과 음악적인 완성도를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전체적인 인식으로 보인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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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이 아버지’ 맹봉학씨 “이 대통령이 나를 변하게 해”
▶ 조여오는 압박…끄떡않는 노조…YTN투쟁 ‘시즌2’
▶ 소비자에 손짓하는 ‘손안의 폰PC’
▶ 신발투척 기자 ‘아랍의 영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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