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문화현장 클래식·국악
경기불황의 한파에도 클래식 음악의 향연은 풍성했다.
2012년 클래식 음악계는 여느 해 못지않게 굵직한 공연들이 이어져 마니아들의 지갑을 홀쭉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와 연주가, 국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1년 내내 이어졌다. 한국의 음악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한해였으며, 국악계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일부 대형공연의 고가 티켓 논란,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 갈등 등 잡음도 있었다. 런던 심포니 등 정상급 연주단
거장 지휘자들과 화려한 무대
바리톤 사무엘 윤·지휘자 박성준…
국내 음악가 세계무대서 활약
판소리는 세계화 가능성 열어
■ 클래식 음악의 향연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사진),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어졌다. 게다가 겐나디 로즈데스트벤스키, 로린 마젤, 발레리 게르기예프, 파보 예르비, 마리스 얀손스, 미하일 플레트뇨프 등 거장 지휘자들이 함께해 더욱 풍성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의 첫 내한 공연을 비롯해 바흐 전문가 앤절라 휴잇, 현대음악 전문가 피에르로랑 에마르, 베토벤 전문가 루돌프 부흐빈더, 중국의 두 스타 피아니스트 리윈디와 랑랑의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지휘자 정명훈씨와 서울시향은 콘서트 판본이기는 하지만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 한국 음악가들의 활약 유럽 무대에서 활동중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41)이 7월 바그너의 음악극만 공연하는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을 따내며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축제에서 동양인 성악가가 작품 이름의 배역인 주제역(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젊은 현악사중주 노부스 콰르텟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1회 아에르데음악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단체의 입상은 처음이다. 6월엔 지휘자 박성준(47)씨가 1974년 창단 이후 객원 지휘로 운영되던 독일 베를린신포니에타의 첫 상임지휘자로 취임했고, 4월엔 미국 신시내티오케스트라의 종신 단원으로 활약하던 플루티스트 최나경(재스민 최·29)씨가 245 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112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한국인 수석 연주자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 고가 티켓 논란 9월 야외 오페라 <라보엠>이 극심한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공연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라보엠>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등의 호화 캐스트를 자랑했으나 최고가 티켓을 57만원으로 책정해 고가 티켓 논란에 휘말렸다. ■ KBS교향악단 재단법인화 상임지휘자 함신익(55)씨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표류하던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이 9월부터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달 30일에는 러시아의 명장 미하일 플레트뇨프의 지휘로 지난 2월 제665회 정기연주회 이후 9개월 만의 재단법인 출범 기념 연주회를 마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국악 무한변신과 움트는 한류 국악계에서도 새로운 변신과 함께 국악 한류의 싹이 엿보였다. 올해 김성녀(62)씨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국립창극단은 지난달 말 중견 연극연출가 한태숙씨와 손잡고 판소리 중심의 기존 창극의 문법을 깨뜨린 스릴러 창극 <장화 홍련>을 선보였다. 창극단은 유실된 판소리 7바탕을 창극으로 복원하는 작업에 나서, 이달 중순에는 연극연출가 이병훈씨와 공동작업으로 그 첫 작품 <배비장전>을 내놓았다. 젊은 소리꾼 이자람(33)씨와 연출가 남인우(39)씨는 7월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과 11월 파리 민중극장에서 창작 판소리 <사천가>와 <억척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젊은 거문고 앙상블 ‘거문고팩토리’도 10월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월드뮤직 박람회 ‘워멕스’의 공식 시연회(쇼케이스)에 초청되어 세계 음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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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사무엘 윤·지휘자 박성준…
국내 음악가 세계무대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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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의 향연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사진),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어졌다. 게다가 겐나디 로즈데스트벤스키, 로린 마젤, 발레리 게르기예프, 파보 예르비, 마리스 얀손스, 미하일 플레트뇨프 등 거장 지휘자들이 함께해 더욱 풍성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의 첫 내한 공연을 비롯해 바흐 전문가 앤절라 휴잇, 현대음악 전문가 피에르로랑 에마르, 베토벤 전문가 루돌프 부흐빈더, 중국의 두 스타 피아니스트 리윈디와 랑랑의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지휘자 정명훈씨와 서울시향은 콘서트 판본이기는 하지만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 한국 음악가들의 활약 유럽 무대에서 활동중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41)이 7월 바그너의 음악극만 공연하는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을 따내며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축제에서 동양인 성악가가 작품 이름의 배역인 주제역(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젊은 현악사중주 노부스 콰르텟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1회 아에르데음악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단체의 입상은 처음이다. 6월엔 지휘자 박성준(47)씨가 1974년 창단 이후 객원 지휘로 운영되던 독일 베를린신포니에타의 첫 상임지휘자로 취임했고, 4월엔 미국 신시내티오케스트라의 종신 단원으로 활약하던 플루티스트 최나경(재스민 최·29)씨가 245 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112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한국인 수석 연주자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 고가 티켓 논란 9월 야외 오페라 <라보엠>이 극심한 티켓 판매 부진으로 공연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라보엠>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등의 호화 캐스트를 자랑했으나 최고가 티켓을 57만원으로 책정해 고가 티켓 논란에 휘말렸다. ■ KBS교향악단 재단법인화 상임지휘자 함신익(55)씨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표류하던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이 9월부터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달 30일에는 러시아의 명장 미하일 플레트뇨프의 지휘로 지난 2월 제665회 정기연주회 이후 9개월 만의 재단법인 출범 기념 연주회를 마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국악 무한변신과 움트는 한류 국악계에서도 새로운 변신과 함께 국악 한류의 싹이 엿보였다. 올해 김성녀(62)씨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국립창극단은 지난달 말 중견 연극연출가 한태숙씨와 손잡고 판소리 중심의 기존 창극의 문법을 깨뜨린 스릴러 창극 <장화 홍련>을 선보였다. 창극단은 유실된 판소리 7바탕을 창극으로 복원하는 작업에 나서, 이달 중순에는 연극연출가 이병훈씨와 공동작업으로 그 첫 작품 <배비장전>을 내놓았다. 젊은 소리꾼 이자람(33)씨와 연출가 남인우(39)씨는 7월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과 11월 파리 민중극장에서 창작 판소리 <사천가>와 <억척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젊은 거문고 앙상블 ‘거문고팩토리’도 10월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월드뮤직 박람회 ‘워멕스’의 공식 시연회(쇼케이스)에 초청되어 세계 음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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