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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위안화 절상 압력 국외변수에 ‘흔들’

등록 2006-04-24 19:01수정 2006-04-24 23:42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의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이 충격파를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외환거래실에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의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이 충격파를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외환거래실에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940원 무너진 환율, 왜?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에 불어닥친 24일, 서울외환시장에는 ‘워싱턴발 황사’가 몰아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8원 급락하며 940원대가 힘없이 무너졌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10월24일(929.5원) 이후 8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939.8원으로 마감됐다. 환율하락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기업으로선 비용과 판매 양쪽에서 경쟁력을 잃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의 임계치로 여겨지던 960~980원선은 이미 물건너 갔고, 대기업들도 920원선을 수익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해외변수가 주요인=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오전(한국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 이들은 회담이 끝난 뒤, “세계경제의 불균형 시정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외환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환율하락세는 수출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 ‘국내변수’가 강했다. 반면 최근 환율하락세는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에 따라 동아시아 통화 전체가 절상압력을 받는 ‘해외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상황은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 전망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환율하락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경제체력이 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변수로 인해 환율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부요인에 의한 원화절상은 정책적 대안을 통한 개선 여지가 있지만, 지금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원화절상은 정책적 수단이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900원선도 무너지나?=시장에서는 서방국가들의 위안화 절상 압력, 미국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 때문에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 지지선은 920원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또 “그동안 환율이 오를 때마다 직접개입에 나섰던 한국은행도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부담을 덜기 위해 환율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요인이 큰 데 반해 외환당국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다.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은 “외환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다”며 “조만간 심리적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고 수출도 위축돼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환율상승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반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희남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유가가 오르면 환율이 오르는 게 정상이나, 어느 정도 시차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환율상승 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환율하락이 무역수지 감소, 해외여행 증가, 외국인의 주식매입 자금 감소 등과 맞물리면 환율이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 연평균 970~1천원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대세는 역시 ‘글로벌 달러 약세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권태호 김성재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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