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등의 혐의로 소환돼 조사를 받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새벽 1시께 검찰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24일 정몽구(68) 현대차그룹 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인수 비리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15시간 만인 25일 새벽 1시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날 김동진(56) 총괄부회장과 채양기(53) 기획총괄본부장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의 구속 여부와 관련해 “이번주 후반에 한꺼번에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신병 처리를 할 예정이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주말에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위아의 자금담당 임원들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이 이 회사들을 통해서도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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