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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반도체 황금기’ 10년만에 다시 오나

등록 2006-10-30 19:44수정 2006-10-30 22:42

세계 반도체시장 추이
세계 반도체시장 추이
윈도비스타·모바일 영향
디램·낸드플래시 호황
삼성·하이닉스 증설 서둘러

반도체 제조사들이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급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아이아르(IR) 담당 전무는 최근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생산설비를 완전히 가동하는 데도 디램은 주문량의 70%밖에 공급을 못하고 있다”며 수급 상황을 전했다.

아이티(IT) 거품이 꺼지면서 한때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산업이 10여년만에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도체 사용처가 과거 개인용 컴퓨터(PC) 일변도에서 모바일 기기로 다양해진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6년만에 새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 비스타’를 올 연말께 내놓을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조사기관들의 전망도 장밋빛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2002년 1400억달러를 바닥으로 찍고 내년에 2800억달러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초 아이티 거품 붕괴와 피시 수요의 위축으로 수렁에 빠졌던 반도체 산업이 활황을 넘어 5년만에 몸집을 갑절이나 불리는 제2의 황금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호황세를 떠받치는 버팀목은 메모리 반도체의 두 축인 디램과 낸드플래시다. 주요 사용처를 피시에서 모바일, 게임기 등으로 넓힌 디램이 품귀 현상을 빚자 가트너는 올해 디램 시장 규모를 애초 예상치인 248억달러에서 287억달러로 16% 올려잡았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디램 시장이 이보다 훨씬 커진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기기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황금기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남용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부사장은 “디램 산업은 컴퓨터 운영체계가 도스에서 윈도로 전환한 1995년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전략기획실장은 “낸드플래시 시장도 모바일 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 추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 추이
업계는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 규모를 기존 5조6300억원에서 6조66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렸다. 증액된 투자비는 주로 디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늘리는 데 쓴다.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을 올린 하이닉스반도체도 4분기에 이천공장의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실리콘 원판) 설비 증설 등에 7168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1조3천억원을 들인 12인치 생산공장을 이달 초부터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의 중장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홍성환 국제조사팀장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 윈도 비스타 효과, 빠듯한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산업의 고성장세는 적어도 200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반도체 경기는 피시 수요에 따라 4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찾아드는 ‘실리콘 사이클’을 그려왔는데, 최근 수요 다변화로 사이클이 실종되면서 ‘지속 성장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설비증설과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세를 동반할 경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다이나믹해지면서 경기 변동폭이 짧아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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