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왼쪽)을 비롯한 간부들이 2일 아침 서울 계동 본사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임원이 떡국 뜨고, 단체 해맞이 하고…
출근길 직원맞이, 돼지저금통 배포, 신입사원 댄스공연….
새해 첫 출근날인 2일 주요 기업들 중 일부가 이색 시무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들은 최고경영자의 신년사를 듣고 경영목표 구호를 외치는 ‘딱딱한’ 시무식을 탈피한 색다른 행사로 임직원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새 출발의 각오도 다졌다.
먼저 경영진이 출근길 임직원 맞이에 나서 덕담을 주고받은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기는 2일 오전 수원, 대전, 부산 등 전국 3개 사업장 임직원에게 황금돼지 저금통 1만2천여개를 나눠주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또 일부 경영진은 사내 식당으로 출근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떡국을 배식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건설의 이종수 사장과 임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계동 본사 1층 고객접견실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일일이 악수로 맞이하고, 떡·한과·김밥 등을 들며 덕담을 나눴다.
임직원들이 야외에서 해맞이를 하거나 공연을 펼치는 ‘이벤트’를 마련한 기업들도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 오전 7시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해맞이 시무식’을 열었다. 행사 뒤에는 남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차와 떡, 황금돼지 저금통, 풍선 등을 나눠줬다. 지에스칼텍스는 2일 오전 역삼동 지에스타워 공연장에서 춤사위가 어우러진 시무식을 열었다. 허동수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입사원 87명과 신임임원 4명이 스포츠댄스, 힙합, 검무 등 공연을 펼쳤다.
인터넷 시무식도 눈길을 끌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최근 구축한 전자지식경영시스템을 통해 전국 350여 판매망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4천여명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이날 시무식을 시청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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