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를 통해 본 주요기업 올해 경영목표
현대·에스케이 등 글로벌 경영 강조
각 통신업체, 격변예상 주도권 다짐
항공·금융권, 해외 진출·확대 포부
각 통신업체, 격변예상 주도권 다짐
항공·금융권, 해외 진출·확대 포부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2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열어 올해 경영목표와 투자 계획 등을 대외에 공표했다. 이들은 ‘생즉필사 사즉필생’(조영주 케이티에프 사장) 등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는 문구들을 동원해가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지난해보다 각각 14% 늘어난 완성차 428만대 판매, 그룹 매출 106조원을 새해 경영목표로 내놓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고객우선 경영’과 ‘글로벌경영 안정화’를 제시했다. 지난 한해 원화강세, 고유가, 원자재값 인상 등 악재와 함께 정 회장이 구속됐다가 풀려나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음에도 ‘공세적 경영’을 돌파구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42조원, 기아차 21조원, 나머지 계열사 37조원 등 ‘100조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으나, 경영 환경 악화로 실제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위기의식을, 구본무 엘지 회장은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이라는 목표의식을 강조했다. 중국에 이어 최근 베트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에스케이그룹은 글로벌 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포화상태의 내수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존’을 내세웠다. 통신업계는 올해 결합서비스상품 출시 등의 환경 변화와 함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분야다.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라며 “올해는 경제전반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통방융합이 시작되고 새로운 규제 로드맵이 마련되는 등 격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경영’을 올해의 전략으로 내세웠다.
에스케이텔레콤 조정남 부회장도 “올해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3세대 통신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티에프 쪽은 좀더 결연한 의지를 표시했다. 조영주 사장은 이날 3세대 통신시장 1위 사업자 도약의 의지를 담아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필사의 각오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항공 업계는 올해 중국 등 신규노선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고유가를 딛고 세계적인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제2의 홈마켓’으로 점찍은 중국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시장 매출 규모를 현 8000억원에서 2010년까지 1조3천억원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한중 운항횟수를 40% 이상 늘리고,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에 중국남방항공을 가입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양호 회장은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여 국가와 국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20주년을 한해 앞둔 올해 상품과 재무·인재 역량을 강화해 재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도 국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 회장은 “국외 철강투자외 자원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회사가 통일된 전략 아래 경영자원의 활용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연결경영’의 원년으로 삼자”고 말했다. 금융권에도 공격적인 경영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세계투자은행 도약을 위해 브릭스와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곳곳에 산은의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며 “올해를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을 향한 산은 출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계수 경쟁과 같은 과거관행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을 세분화해 고객당 구입상품 수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지역전문가와 국내에서 축적된 글로벌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아시아 지역 진출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최우성 송창석 안창현 서수민 기자 hongds@hani.co.kr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도 국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 회장은 “국외 철강투자외 자원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회사가 통일된 전략 아래 경영자원의 활용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연결경영’의 원년으로 삼자”고 말했다. 금융권에도 공격적인 경영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세계투자은행 도약을 위해 브릭스와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곳곳에 산은의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며 “올해를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을 향한 산은 출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계수 경쟁과 같은 과거관행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을 세분화해 고객당 구입상품 수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지역전문가와 국내에서 축적된 글로벌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아시아 지역 진출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최우성 송창석 안창현 서수민 기자 hongds@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