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유통시장에선 벌써 ‘경기침체’가 뚜렷하다. 단위용량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대용량 제품이 잘 팔리는가 하면, 일부 생필품에서는 고가·브랜드제품 보다 저가·중소기업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손길이 더 많이 몰리는 하향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1~9월 주요 생필품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밀가루의 경우 1㎏ 이하 소용량은 44.5% 증가한 데 견줘, 1㎏ 초과 대용량은 66.9%나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식용유도 1000㎖ 이하 소용량은 2.4% 감소한 반면에, 1000㎖ 초과 대용량은 48.9%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 세탁 세제의 경우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는 값이 30~40% 싸면서도 품질은 떨어지지 않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도 일반용기 제품보다 가격이 10~20% 싼 리필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 ‘케사랑 파사랑’의 경우 올 들어 인기 품목인 파우더 리필제품이 일반용기 제품보다 4~5배 많이 판매되고 있다.
점심식사비를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늘어 편의점의 간편식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에스25가 이달들어 27일까지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라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김밥은 52.5%나 늘었다. 삼각김밥 매출 역시 32.7% 증가했으며, 샌드위치 55.7%, 도시락 36.5%, 햄버거는 34.6%씩 늘어났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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