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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협력업체 ‘성과 나누기’ 윈윈전략 확산

등록 2008-12-11 19:13수정 2008-12-11 21:57

1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포스코 전 계열사 사장단이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상생경영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1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포스코 전 계열사 사장단이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상생경영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위기의 한국경제 다시 상생이다
1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새로운 도전 ② 성과공유제
성과공유제 도입 3년새 5곳→70곳 늘어
절감원가 현금 지원서 장기계약 등 변화

성진이앤아이(E&I)는 포스코 냉연공장에 철판을 눌러주는 롤러(압연기)를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아주 기본적인 설비만 납품할 수 있었던 이 회사는 포스코의 베네핏 셰어링(성과공유)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원래 수입하던 ‘롤러 어셈블리’를 성진이앤아이가 포스코의 박사급 연구인력의 자문 등을 얻어 국산화한 덕에 포스코는 17억4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고 성진이앤아이는 3년 동안 포스코에 장기 공급권을 얻어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포스코는 원가절감 말고도 더 좋은 설비를 납품받은 덕에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성공했고 성진은 포스코 해외 기지를 중심으로 수출 판로까지 개척해 연간 38만 달러의 해외 수출 실적까지 쌓았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혁신활동을 통하여 원가절감,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그 결과로 나타난 성과를 서로 나누는 성과공유제가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시혜가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인 성과공유제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는 요즘 더욱 주목받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으로 떠올랐다. 어느 기업이든 단독으로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기 불가능하고 또 협력업체의 발전 없이 상품의 질적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대기업이 2005년 5개사에서 올해 70여개사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성과공유제 도입 대기업 수 추이
성과공유제 도입 대기업 수 추이
성과공유의 질적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 대기업이 절감된 원가의 일부를 중소기업에 현금으로 지원하는 단계에서 물량 확대와 계약기간의 장기화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소기업 쪽에서 봐도 단순한 현금보다는 3년 이상의 장기 공급을 따내는 편이 훨씬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더 낫다. 한국생산성본부의 2007년 하반기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성과공유제 참가 중소기업의 29%가 기술력 향상, 26%가 품질향상 결과를 거두었다고 응답했다. 수익이 증대됐다는 곳도 23%에 이르렀다. 도입 초기 일부 대기업에 그치던 성과공유제 시행기업도 점차 공기업, 중견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성과공유제를 협력업체에 성과를 퍼주는 제도로 인식한다든지, 시행하기만 하면 원청사와 협력사가 모두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황금사과’ 정도로 인식한다든지 하는 오해가 남아있다. 성과공유제 확산추진본부 심형택 전문위원은 “상생이란 죽은 것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는 개념부터 이해해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경쟁력 강화에 올인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이 바로 성과공유제”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11일 전 계열사들과 함께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열고 중소기업들과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한 ‘범 포스코 상생협력 마스터 플랜’ 발표와 함께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 선포식에서 포스코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상생경영의 큰 밑그림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 자리에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3조4000억원 수준이던 국내투자 규모를 내년 사상 최대규모인 약 6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지원펀드, 설비교체자금 대출, 전 계열사 납품대금 전액 현금지급 등도 약속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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