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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뉴스테이 공공택지 16곳중 10곳 대형건설사가 ‘싹슬이’

등록 2016-09-19 17:01수정 2016-09-20 08:27

[부동산 시장 달구는 뉴스테이] ② 뉴스테이로 몰려드는 기업들
공공택지 사업수주 대형사가 16곳 중 10곳
정부 사업활성화 지원책 대기업 쏠려
초기 기업형 임대 운용 경험 바탕으로
재개발 연계형 뉴스테이도 경쟁력 키울 듯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 뉴스테이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동탄2새도시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동탄레이크 자이 더 테라스’ 본보기집. GS건설 제공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 뉴스테이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동탄2새도시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동탄레이크 자이 더 테라스’ 본보기집. GS건설 제공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확인되자 건설사 등 기업들의 사업 참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소유보다 거주를 중시하는 주거문화가 확산되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품질 좋은 임대주택을 원하는 수요층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뉴스테이 사업은 주택경기 부침이나 집값 등락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현재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는 8곳에 이른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지에스(GS)건설, 롯데건설, 에스케이(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거나 입주자를 모집하는 등 뉴스테이 사업에 나섰다. 포스코건설도 뉴스테이팀을 가동하며 사업지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 문전으로 쇄도한 데는 정부가 공공택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뉴스테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차례에 걸쳐 내놓은 공공택지 뉴스테이 공모 사업지는 모두 16곳이었는데 이 가운데 10곳이 대형 건설사에 돌아갔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남부교정시설(옛 영등포구치소) 부지를 비롯해 위례새도시, 화성 동탄2새도시, 김포한강새도시, 수원호매실지구 등 수도권 요지의 뉴스테이 사업지를 사실상 ‘싹쓸이’했다.

그러나 뉴스테이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 쏠림 현상이 빚어지는 데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싸고 입지 좋은 공공택지를 제공하고 공적기금인 도시주택기금을 지원해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등 뉴스테이 사업에 투입하는 정부의 각종 혜택이 결과적으로 대형 건설사에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 초기인 만큼 수요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대기업 독식 현상의 부작용이 더 커 보인다는 얘기다. 엘에이치 뉴스테이사업처 관계자는 “초기에는 공모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다 보니 대형사 독식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중견 건설사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 5차 공모 때는 중견사와 대형사의 경쟁에서 심사 결과 중견사가 뽑히는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엘에이치의 ‘공공택지 공모형’ 뉴스테이 사업에 몰리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건설사 스스로 땅을 매입해 임대주택을 짓는 ‘개발형’ 뉴스테이 사업에 견줘 리스크가 적은 반면 기대 수익률은 양호하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공모사업으로 제공되는 택지는 조성원가의 100~110% 수준으로 땅값이 싼 편이다. 또 건설사가 뉴스테이 사업을 위해 만든 투자회사인 ‘뉴스테이 리츠’에 공적 기금인 주택도시기금이 자본금의 50~70%를 출자해주는 지원도 따낼 수 있다. 이는 민간 사업자들이 초기 투자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해준다. 국토교통부는 뉴스테이 사업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조기에 활성화하려면 사업자의 기대수익률이 최소 연 5~6% 수준이라야 한다고 보고, 이런 지원들을 몰아준 것이다.

더욱이 대형 건설사들은 뉴스테이의 임대의무 기간인 8년이 지나면 이를 매각(분양)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수익을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요지의 공공택지에 지은 뉴스테이는 매각 차익까지 포함하면 기대수익률이 8~9% 이상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뉴스테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임대사업 물량을 늘려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10대 건설사에 드는 대림산업은 최근 업계 처음으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 건설사는 지난해 10월 인천광역시 도화지구 공공택지에서 인천도시공사와 손잡고 뉴스테이 1호 아파트인 ‘e편한세상 도화’를 선보였던 터다. 대림산업은 신규 법인을 통해 임대관리와 시설관리를 직접 맡고 입주민을 위한 청소서비스와 단지조경 관리, 커뮤니티 운영관리 등 특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화성 동탄에서 뉴스테이 2개 단지를 선보인 롯데건설은 그룹사 제휴서비스를 연계해 생활가전 렌탈, 카셰어링, 조식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선 대형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을 두고 벌일 진검 승부는 ‘뉴스테이 연계형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성이 떨어져 장기간 중단돼 있던 수도권 노후주택 지역이나 지방 대도시 구도심 지역의 재개발 사업이 최근 뉴스테이와 만나면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만 두 차례의 공모를 통해 전국 22곳(3만5000가구)을 뉴스테이 재정비 사업지구로 지정했고 앞으로도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건설사로선 뉴스테이 시공과 운영노하우를 앞세워 대규모 정비사업 공사 수주를 따내는 게 ‘미래 먹거리’를 줄줄이 창출할 기회인 셈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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