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에 한치 후퇴도 없다”

14일 취임사에서 ‘공정위 존립목적’ 강조
직원들에 높은 윤리의식과 청렴성 당부
“공정위 OB·로펌과 접촉 최대한 자제를”
‘을의 보호’ 요구-경쟁 보호 간 괴리 고충도 밝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에 한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조 신임 위원장은 14일 오전 9시10분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은 새정부의 국정과제 차원을 넘어선 공정위의 존립 목적”이라며 “이를 위한 노력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고, 한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공정위의 목적은 시장의 경쟁구조를 유지 강화함으로써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는 것이고 경제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경쟁자를 보호하는 것 자체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는 재벌의 경제력 오남용을 막고 하도급 중소기업, 가맹점주, 대리점주,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요구를 한다”면서 “이 둘 사이에 괴리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각계 각층의 의견을 경청해서 합리적 안을 준비해 국회와 진정성 있게 논의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너무 거칠다,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약하다는 상반된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수년간 공정위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조직이 침체된 측면이 있다”면서 “공정위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사람에게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고, 직원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조직역량이 최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정위 업무추진의 원동력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면서 높은 윤리의식과 청렴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사건조사 절차나 심의의결 절차 등 업무처리의 전 과정을 세심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업무매뉴얼이나 내부규정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 내부의 기강확립과 관련해 “사회와의 소통은 더 없이 중요하지만 조직의 업무상 기밀이 비공식적인 통로로 외부에 유출되는 수준까지 허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공정위 오비(OB·퇴직자)들이나 로펌 변호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기록을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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