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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RT는 ‘또하나의 지역독점’…이용객 80%가 강남권 주민

등록 2017-07-02 13:47수정 2017-07-02 20:14

한국교통연구원 지난 4월 조사결과
SRT 이용 이유 90%가 ‘위치와 시간’
서비스·품질 관련 대답은 1% 남짓
코레일 “SRT 탑승객 80%가 강남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철도 경쟁체제를 도입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독점에 따른 폐해를 줄이고, 경쟁에 따른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선전해왔지만, 경쟁체제가 도입된 현재 수서고속철도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은 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독점 체제를 형성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코레일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에스알이 운영하는 수서발 고속철도 에스알티(SRT) 탑승객의 약 90%가 서비스 품질이나 요금이 아닌 ‘입지와 시간’에 따라 에스알티를 선택했으며, 에스알티 탑승객의 약 80%가 강남권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알과 코레일이 각각 강남권역과 서울역, 용산역을 출발지로 하는 그외 권역을 나눠 사실상 독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4월 에스알티 탑승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에스알티 이용 이유의 약 89.8%가 시간과 장소를 이유로 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지·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이 45.5%로 가장 많았고, ‘출발지·목적지까지의 연계교통수단’이 38.1%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3위와 4위는 ‘역까지 교통비’(4.5%), ‘교통혼잡’(1.7%)이었다. 에스알티를 이용한 이유 1위부터 4위까지가 입지나 시간에 관한 것이다. 총 소요시간 역시 사실상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에스알티 이용자 대부분이 수서역의 위치로 인해 에스알티를 이용한 것이다. 서비스 질과 관련 있는 답변은 전부 합쳐도 1.2%(역사 안내표시 미흡, 역사 내 혼잡, 역사 편의시설 부족 등)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코레일 조사결과를 보면 지역독점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코레일이 에스알티 이용객의 거주지역을 조사한 결과 79.8%가 강남권 지역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의 가장 많은 34%가 강남구에 거주했고, 송파구(23.2%), 성남시(10.4%), 서초구(8.2%), 강동구(4%) 순이었다. 에스알티는 국토부 정책에 따라 코레일의 케이티엑스(KTX)보다 10%가량 저렴한 요금에 동일구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지역독점 구조인 상황에서는 에스알티 설립으로 인한 접근성 향상과 저렴한 요금 등의 효용 역시 강남권에만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은 “만들어진 선로 위에서 모든 열차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야 하는 철도는 자연적인 독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본의 제이알(JR) 역시 6개로 분리된 회사가 각각 관할구역을 나눠서 한 회사당 한국 전체 선로 정도 규모를 지역독점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에스알티와 케이티엑스의 경쟁은 사실상 허상이고 비효율”이라고 지적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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