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30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제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관련 추가 자료를 공개하며 질의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자란 의혹이 제기된 다스 경주 본사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다스의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세청도 세금탈루 혐의에 대해 본격 조사에 나선 셈이다.
4일 사정당국과 다스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조사관 40여명을 다스 경주 본사에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국세청의 특수부라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은 통상 세금탈루 등 혐의를 특정해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상보다는 규모가 큰 인력이 투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스 본사의 한 직원도 “오전에 국세청 직원들이 나와서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고 관리직원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7일 다스의 이상은 대표이사와 실소유주(성명 불상)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다스가 수입 원자재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12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국세청 추적을 피하려고 모두 17명 명의의 43개 계좌로 나눠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런 의혹에 대해 “(차명계좌 등) 사실관계를 조속히 파악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국세청이 탈루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금 흐름을 파악할 경우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다스 전직 임원의 경주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방준호, 대구/김일우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