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법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1% 늘어난 5만8934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 실적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은 5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5만4600대를 팔면서 15.8% 증가율을 보인 이후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이 셧다운에 들어가기 시작한 지난 3월(-42.4%)에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 6월(-22.0%)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됐다.
실적이 개선된 데에는 팰리세이드의 공이 컸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8404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8.3%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최고 실적이다. 코나도 11.0% 증가한 7077대가 판매됐다.
기아자동차도 감소율을 대폭 줄였다.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은 5만24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이다. 텔루라이드(5.8%)와 쏘울(3.6%) 등 스포츠실용차(SUV) 위주로 판매량이 회복됐다.
이는 실적을 공개한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마쓰다(3.4%)를 제외하고 가장 양호한 추이다. 일본 도요타의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은 16만9484대로 19.0% 감소했다. 혼다도 12만5450대로 11.2% 줄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월별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