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재확산했던 지난 3분기 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반 감소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으로 가구 전체 소득은 소폭 올랐으나, 저소득층 수입은 줄고 고소득층 소득은 늘어 분배 지표는 더 악화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0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던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4.8%)에는 한참 못 미쳤다.
코로나19 경제충격으로 일자리 감소가 계속되면서 근로소득은 1.1% 감소했다. 음식·숙박 등 자영업 부진으로 사업소득도 1% 줄었다. 일해서 버는 소득이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동반 감소한 것이다. 근로·사업소득이 함께 줄어든 건 지난 2분기가 사상 처음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공적이전소득은 50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9.5% 급증했다.
지난 9월 4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돼, 소상공인·특수형태근로종사자·아동양육가정 등 코로나19 피해계층에 맞춤형 지원금이 지급된 덕분이다. 일해서 번 돈은 줄었지만, 정부 지원으로 전체 소득은 소폭 오른 결과로 이어졌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 소득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중상위 계층은 늘었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163만7천원)은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 소득(337만6천원)은 1.3% 감소했다. 3분위 소득(473만1천원)은 0.1% 늘었고, 4분위(638만1천원)와 5분위(1039만7천원) 가구의 소득은 각각 2.8%, 2.9% 증가했다.
시장소득(근로+사업소득)은 5분위를 제외한 전 계층에서 줄었다. 1분위 시장소득(83만원)은 지난해보다 9.8% 줄었고, 2분위(257만2천원)도 5.6% 감소했다. 3분위(398만8천원)와 4분위(556만2천원)도 각각 0.6%, 0.5% 줄었다. 5분위(938만3천원)만 0.6% 늘었다.
공적연금·기초연금, 코로나19 피해계층 지원금처럼 정부에서 받는 ‘공적이전소득’은 규모로는 저소득층이 더 많았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고소득층이 높았다.
1분위 공적이전소득(58만5천원)은 전년 대비 15.8% 늘었고, 2분위(55만4천원)는 27.5% 증가했다. 3분위(52만원)는 17.3%(7만7천원) 늘었고, 4분위(50만4천원)와 5분위(35만2천원)는 각각 63.5%, 40.3% 증가했다. 통계청은 9월에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받았던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구가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 많아 4·5분위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소득을 가구 구성원 개인소득으로 전환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5분위 소득은 1분위 소득의 4.88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4.66배)보다 0.22배 늘어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시장소득 감소가 커 소득·분배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구의 소비도 위축됐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지난해(72.3%)보다 3.2%포인트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4원으로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과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이 각각 28.7%, 10.4% 감소했다. 경상조세와 비경상조세는 각각 5.6%, 47.1% 늘었다. 사회보험료도 9.4%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경상조세는 공시지가 상승으로 토지 관련 재산세가 올라간 게 주요 요인이고, 비경상조세는 부동산 관련 취득세·양도소득세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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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고·프리랜서 월소득, 코로나 전보다 평균 6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