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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국외펀드 돈 빠지는 소리 “난 어떡해”

등록 2008-02-12 19:03수정 2008-02-12 23:10

국외펀드 설정액 순수 증감액 추이
국외펀드 설정액 순수 증감액 추이
선진시장 중심 1월 중순부터 환매 추세 이어져
“반등때 비중 줄이고 신흥지역은 가입 기회로”
‘발을 뺄까, 그냥 놔둘까?’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국외펀드에서 최근 닷새째 자금이 유출되면서 국외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계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데다 국외 증시는 국내보다 정보 접근도 쉽지 않아 환매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자산운용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의 집계를 종합하면, 국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모두 54조1451억원(5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42억원 줄었다. 국외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3일부터 10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환매가 발생해 총 308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최근 열흘 사이에 하루 평균 300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또 자금이 순유출됐던 기간 중 지역별 자금 유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이머징펀드와 브릭스펀드, 동유럽·중동·아프리카 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외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일본펀드와 유럽펀드, 그리고 리츠펀드와 섹터펀드(물펀드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돈이 유출됐다. 지난해 수익률이 좋았던 중국펀드에서도 환매가 발생했다. 중국펀드를 환매한 사람들은 손절매라기보다는 이익을 일부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연초에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던 브릭스펀드도 일간 단위로는 자금 유출을 보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외펀드의 환매 기한이 최소 4~5영업일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환매 주문은 1월 중순께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에 국내 투자자들이 큰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까지 세계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외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국외펀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자들의 성향을 보면, 과거 수익률이 높게 나온 것을 보고 해당 지역이나 펀드로 나중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고수익만을 좇아 유행처럼 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맞게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투자된 국외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적절하게 비중을 줄이면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정현 애널리스트도 “일본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펀드 등 일부 가망이 안 보이는 펀드는 상승할 때 환매해서 이익 실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펀드는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수급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오히려 조정기인 지금 자금을 투입해 매입 단가를 낮춘 뒤 부분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릭스펀드나 동남아펀드 등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아 적립식으로 분산투자를 할 만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일 기준 73조7709억원으로 전날보다 208억원 증가했으며, 재투자분 24억원을 제외한 순유입 자금은 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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