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개별 금융회사 간 금융상품의 핵심정보를 더 쉽게 비교해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비교 공시 사이트가 있었지만 정보가 여러 화면에 분산돼 있거나 한 화면에 너무 복잡하게 기재돼 핵심정보를 쉽게 찾기 힘든 측면에 있었다. 이번에 금융상품의 핵심정보를 한 화면에 요약해서 보여주고, 가입 희망하는 상품을 ‘맞춤형’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3일 홈페이지(kfb.or.kr) 상단에 ‘금융상품 비교공시’ 바로가기 아이콘을 설치했다.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금리/수수료 비교공시’로 넘어간다. 여기에서 예금금리나 대출금리 메뉴의 ‘맞춤상품검색’을 클릭하면 원하는 조건을 입력해 은행 간 상품 비교가 가능하다. 은행연합회는 정기예금, 적금,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중금리대출 등 5가지 주요 상품군을 요약공시 화면에 신설했다.
예·적금의 경우 세전·세후 금리, 최고우대금리뿐만 아니라 ‘전월 취급 평균금리’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전월 취급 평균금리 항목은 은행이 직전 달에 실제로 신규 취급한 예·적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중도해지 적용 금리, 만기 시 예상금액도 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비교해보니, 세전금리 기준으로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이 연 1.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1.65%), 기업은행 ‘IBK 첫만남통장’(1.62%), 카카오은행 ‘카카오뱅크 정기예금’(1.60%) 순이었다. 5대 은행에서는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1.56%, 케이비(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이 1.50%, 우리은행은 1.45%였다. ‘전월 취급 평균금리’는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 정기예금’이 2.0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씨티은행 ‘프리스타일예금’(1.84%),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1.78%) 순이었다.
적금(정액적립식, 1년만기)의 경우 세전금리 기준으로는 우리은행 ‘WON적금’이 2.4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민은행 ‘1코노미 스마트적금’ (1.90%), 신한은행 ‘헬스플러스 적금’·제주은행 ‘만덕사랑적금’(1.75%),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적금’(1.67%), 대구은행 ‘내손안에 적금’(1.66%) 차례였다. ‘전월 취급 평균금리’는 우리은행 ‘WON적금’이 2.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은행(2.02%), 국민은행(1.90%), 하나은행(1.88%) 차례였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당월 최저·최고금리, 전월 평균금리뿐만 아니라 월평균 상환액과 대출비용도 새로 비교가 가능해졌다. 원금분할상환, 원리금분할상환, 만기일시상환 등 상환방식에 따라 월평균 상환액을 공시한다. 대출비용은 ‘대출원금+총이자금액의 합’으로 계산해 공시하고, 인지세 등 대출 부대비용이 있는 경우 조회화면 상세정보에 기재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변동금리형, 원리금분할상환, 신용등급 3등급 기준으로 작성)을 비교해보니 농협은행이 2.64~4.24%, 국민은행 3.05~4.25%, 우리은행 3.13~4.13%, 신한은행 3.16~4.16%, 하나은행 3.34~4.64%였다. 고정금리형은 국민은행이 2.49~3.99%였고, 하나은행 2.69~3.99%, 우리은행 2.72~3.72%, 농협은행 2.86~4.26%, 신한은행 2.90~3.90% 수준이었다.
생명보험협회도 지난 3일부터 일반저축성보험(비변액)과 변액저축성보험 상품에 대한 요약공시를 시작했다. 생보협회 공시실(
pub.insure.or.kr)로 들어가 상단의 ‘저축성 요약공시’ 메뉴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생보협회는 적립률과 공시이율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비교할 수 있게 사이트를 개선했다. 또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세분해서 공시하고, 가입 기간 경과 시 누적 납입보험료와 예상 실수령액도 볼 수 있게 했다.
다만, 보험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공시해야 할 내용도 상대적으로 많아, 한 화면에서 일괄적으로 상품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일반저축성보험 상품 비교를 해보니, 한 화면에서 수익률과 예상 실수령액 등 핵심정보를 한눈에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금융감독원 소비자정보 포털인 ‘파인’(
fine.fss.or.kr) 사이트의 ‘소비자정보’ 내 ‘금융상품 비교공시’를 클릭해 각 금융협회 비교공시 사이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