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월개발회사의 투자유치 매니저 루시 헌트
[헤리리뷰] Special Report
지식과 환경을 고리로 결합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에 팔걷어
지식과 환경을 고리로 결합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에 팔걷어
“에덴 프로젝트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면서 콘월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에덴이 있기 전에는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까지 콘월의 사업을 확장하거나 상품을 팔 생각을 할 수가 없었지요. 콘월이 어떤 지역인지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에덴이 생긴 뒤로 콘월은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게 되었습니다.” 콘월 지방정부청사에서 만난 콘월개발회사(CDC, Cornwall Development Company)의 투자유치 매니저 루시 헌트(사진)는 에덴 프로젝트의 지역경제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콘월 지역에서만 팔리던 맥주가 지금은 에덴 상표를 붙여 영국 전역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팔리고 있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콘월개발회사의 투자유치팀장인 닉 브래드슨은 에덴 프로젝트가 콘월 지역을 ‘녹색 반도’로 알리는 데 한몫했다고 거들었다. “콘월 정부는 지속가능성과 환경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에덴을 깃발로 삼아 환경 분야의 리더 구실을 하고 있고 환경 사업체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에덴은 환경 분야에서 콘월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콘월개발회사는 에덴 프로젝트와 비슷한 즈음에 생겨난 조직으로 콘월 지역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1999년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정부에 지원하는 이유(EU) 자금을 받아 콘월 정부가 세운 100% 투자회사로, 콘월의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재생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루시 헌트는 “콘월개발회사와 에덴 프로젝트는 지식과 환경이라는 똑같은 가치를 지향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발전에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동반자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월개발회사가 수행하는 업무는 2006년 콘월 지역사회의 민관 합의체인 경제포럼에서 작성한 ‘전략과 행동’에 근거를 두고 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 동안의 경제발전 지침서 노릇을 하게 될 ‘전략과 행동’은 콘월지역민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번영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또한 △지식 경제와 지식 사회 구축 △지속가능한 환경 보장 △경제와 사회적 불이익 제거, 문화적 자신감 고양, 주민복지 증진 △모든 분야의 경제적 가치 증진이라는 네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과 행동’은 특히 경쟁력을 높이고, 인적 역량을 개발하고, 접근성과 지역성을 고양한다는 세 가지 중간목표를 설정했다. 부가가치가 낮은 농어업과 쇠락한 광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식’과 ‘환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관광을 중심으로 콘월지역 경제가 살아나면서 인구 유입세로 돌아서고 있긴 하나, 여전히 저임금 저부가가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전략과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손발 노릇을 하는 콘월개발회사는 크게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외부기업 유치 △콘월의 브랜드 홍보 △일자리 창출 △관광 증진 △브로드밴드 구축 등이다. 콘월에서 장려하는 여섯 가지 투자유치 업종은 미디어, 의료, 항공우주, 공학, 음식, 해양이다. 콘월개발회사의 개발 매니저인 줄리언 코언스는 “우리 같은 조직이 잘 가동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략과 실행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콘월 브랜드 관리를 위해 지역 사업자들에게 혁신이나 기업가 정신과 같은 단어를 꼭 사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현대 지역디자인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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