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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현장] 헤어져도 함께 버틸…닷페이스 엔딩도 ‘Here I am’

등록 2022-07-03 16:47수정 2022-07-03 18:51

2~3일 고별전 ‘우리들의 엔딩 크레딧’
유료후원자 ‘닷페피플’ 1000여명 찾아
“동시대 함께하며 대신 목소리 내준 매체”
최근 해산(폐업)을 결정한 닷페이스의 고별 전시회를 찾은 후원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적어 전시장 벽에 붙여 뒀다. 독자 제공
최근 해산(폐업)을 결정한 닷페이스의 고별 전시회를 찾은 후원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적어 전시장 벽에 붙여 뒀다. 독자 제공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로, 2016년 설립 이래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실험을 이끌어 온 ‘닷페이스’가 최근 해산(폐업)을 결정했다. 닷페이스는 2~3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고별전 ‘우리들의 엔딩 크레딧’을 열었다. 2018년 초 후원 제도를 도입한 뒤 한 번이라도 돈을 낸 적이 있는 ‘닷페피플’ 4000여명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이 가운데 1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랜덤채팅 앱에 잠입해 미성년자 여성을 상대로 성매수를 시도한 남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히어아이엠(Here I am, H.I.M)’,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리지 못하게 된 퀴어문화축제를 디지털 가상 세계로 옮겨 온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등, 닷페이스는 그동안 해 온 프로젝트들의 제작 계기와 과정, 후기를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결합한 전시 형태로 선보였다.

닷페이스가 그동안 제작한 여러 프로젝트의 제작 배경과 과정, 후기를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결합한 전시 형태로 선보였다. 독자 제공
닷페이스가 그동안 제작한 여러 프로젝트의 제작 배경과 과정, 후기를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결합한 전시 형태로 선보였다. 독자 제공
닷페이스가 그동안 제작한 여러 프로젝트의 제작 배경과 과정, 후기를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결합한 전시 형태로 선보였다. 독자 제공
닷페이스가 그동안 제작한 여러 프로젝트의 제작 배경과 과정, 후기를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결합한 전시 형태로 선보였다. 독자 제공
‘엔딩 크레딧’이라는 전시명처럼 그동안 닷페이스가 제작한 콘텐츠에 출연한 인터뷰이들의 이름과 이들의 목소리에 공감한 후원자들 이름도 전시장 한 켠을 가득 채웠다. 닷페이스는 설립 초기 메디아티, 윤민창의투자재단 등의 투자를 받았으나 후속 투자 유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5월 기준 2200명가량인 ‘닷페피플’은 닷페이스 운영의 중요한 토대였다.

2016년부터 닷페이스가 만든 콘텐츠에 출연한 이들이 ‘엔딩 크레딧’의 일부로 함께했다. 정인선 기자
2016년부터 닷페이스가 만든 콘텐츠에 출연한 이들이 ‘엔딩 크레딧’의 일부로 함께했다. 정인선 기자
지난 5월 기준 2200명 가량인 유료 후원 회원 `닷페피플'들은 닷페이스가 운영을 지속한 중요한 토대가 됐다. 정인선 기자
지난 5월 기준 2200명 가량인 유료 후원 회원 `닷페피플'들은 닷페이스가 운영을 지속한 중요한 토대가 됐다. 정인선 기자
현장을 찾은 ‘닷페피플’들은 닷페이스를 ‘동시대를 함께한 언론’으로 기억했다. 특히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 이슈와 관련해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내 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가 많았다. 동물권 활동가 은형(30)씨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중반 닷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마침 페미니즘 운동이 ‘리부트’를 맞던 격변의 시기였는데, 나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친구와 동료가 닷페이스와 영향을 주고받았다. 전시장에도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후원자들이 많이 찾은 걸 보니, 이들 모두가 각자 다른 곳에 있었지만 닷페이스 덕분에 같은 시간을 함께 버텨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전한빈(26)씨는 “대학에 입학한 해에 닷페이스가 생긴 덕분에 앞으로 어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후원과 기부를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경험도 닷페이스를 통해 처음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성폭력 사건을 비롯한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많은 매체가 이를 다뤘어도, 닷페이스처럼 가까이에서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준 매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 금혜지(30)씨는 “조소담 대표가 해산을 알리려 후원자들에게 보낸 메일 가운데 ‘소진됐다’는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닷페이스가 미디어 스타트업이기도 하지만 동시대를 함께한 활동가 동료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닷페피플’들이 엽서에 마지막 인사를 적어 전시장 벽에 붙였다. 독자 제공
전시장을 찾은 ‘닷페피플’들이 엽서에 마지막 인사를 적어 전시장 벽에 붙였다. 독자 제공
전시장을 찾은 ‘닷페피플’들이 엽서에 마지막 인사를 적어 전시장 벽에 붙였다. 독자 제공
전시장을 찾은 ‘닷페피플’들이 엽서에 마지막 인사를 적어 전시장 벽에 붙였다. 독자 제공
글·사진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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