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열린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앞줄 오른쪽 셋째)이 발언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노조 등이 국민연금·사학연금 등을 상대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선임 반대표를 행사하라”며 거리로 나섰다. 조 회장 연임을 둘러싼 주총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지 관심이 모인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공운수노조 소속 연금공단노조(국민·사학·공무원) 등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공익성을 운영목적으로 하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은 이번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주주권 행사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에 이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국민과 가입자의 뜻에 따라 조 회장의 연임반대 의결에 나서라”고 했다.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100만주, 사학연금은 27만주, 공무원연금은 1만8000주의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둘러싼 시민사회단체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최근 ‘조 회장 연임반대’ 의견으로 위임받은 위임장을 언론에 공개했고, 대한항공직원연대 등은 지난 19일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해 ‘직원주주에게 의결권 위임을 강요했다’며 강요죄 및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임장대리행사권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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