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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일감몰아주기 규제회피·3세승계…CJ 자회사 분할 ‘일석이조’

등록 2019-04-30 18:50수정 2019-04-30 20:31

네트웍스 IT부문 ㈜CJ 편입해
내부거래 통해 몸집 키우기
3세 지주사 지분 확보까지
SG생활안전 인수해 성장한
가족회사 C&I레저와 비슷한 구조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씨제이그룹이 자회사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해 정보기술(IT) 부문을 ㈜씨제이에 넘긴 것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묘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29) 씨제이제일제당 부장과 딸 이경후(34) 씨제이앤엠(ENM) 상무 등 3세는 지주사 지분을 확보했고, IT부문은 내부거래를 통한 몸집 키우기가 가능해져 ‘일거양득’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선호씨 등 3세들이 가족회사 씨앤아이(C&I)레저산업의 자회사를 통해 승계 자금줄을 마련해온 것과 비슷한 구조다.

30일 씨제이그룹이 전날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면,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이하 네트웍스)의 IT부문은 일감몰아주기 기준을 벗어나게 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사주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이고, 내부거래가 연간 200억원이나 매출의 12%를 넘을 때 일감몰아주기로 규제한다. 지난해 네트웍스가 씨제이 계열사와 거래에서 확보한 매출(연결기준)은 4259억여원으로, 전체 매출(2조3435억여원)의 18.2%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28.0%, 2016년 19.8%, 2017년 19.6% 등으로 소폭 감소해 왔지만, 여전히 규제 기준은 훨씬 상회했다.

이번 개편으로 IT부문이 ㈜씨제이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내부거래가 자유로워졌다. 더구나 시스템통합(SI)업체 특성상 향후 그룹 계열사 일감이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의 내부거래도 제한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일부 야당 반대에 막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씨제이 3세가 가족회사인 씨앤아이(C&I)레저산업의 자회사를 통해 승계 자금줄을 마련해온 것과 비슷한 구조다. 2006년 골프장·콘도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상장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선호·경후씨가 각각 지분 51%, 24%를 갖고, 나머지 지분도 경후씨 배우자와 이 회장 조카 등이 보유한 사주 일가 개인회사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도 내부거래로 성장했다. 2014년 매출 151억원 모두 씨제이이앤엠·제일제당·㈜씨제이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2015년 2월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시작되자 자회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변석개’하며 규제를 피했다. 방독면 등을 생산하던 에스지(SG)생활안전 지분 100%를 160억원에 인수한 뒤 ‘경비업체’로 탈바꿈시켰다. 그간 주력하던 부동산 컨설팅 등 부문은 130억원에 씨제이건설에 매각해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 에스지생활안전은 이 회장 일가가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통해 지배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다. 2014년 419억원이던 매출이 3년 만에 652억원으로 늘었는데, 2017년 매출의 32%가량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에스지생활안전처럼 ㈜씨제이의 IT부문이 3세들의 승계 뇌관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재벌들이 경비업체나 에스아이와의 내부거래 확대의 명목으로 삼아온 ‘보안 유지’가 두 업체의 공통점이라는 데도 주목한다. 박주근 시이오(CEO)스코어 대표는 “사주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해 이른바 ‘사업 다각화’가 자유로운 씨앤아이레저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IT부문으로 시드 머니를 확보하는 가운데, 지주사 지분을 늘려가는 투트랙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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