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만 수석·정문수 보좌관도 교체
부동산정책 실패 문책성
부동산정책 실패 문책성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밝힌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교체키로 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추 장관과 이 수석, 정 보좌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발표하고 “세 사람 모두 각각의 사유가 있겠지만 최근의 일들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사의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이들이 개별적으로 오늘 오전 사의를 전달해 왔고, 이병완 비서실장의 보고를 받은 노 대통령은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며 사의 수용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국민들로부터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처럼 비판받는 이들을 교체해 국민과 부동산 시장에 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이들을 교체키로 했다고 확인했다.
추 장관은 부동산 정책을 책임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정부 내부에서 조율이 끝나지 않은 새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해 시장에 혼란을 불렀고, 이 수석은 <청와대브리핑>에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글을 올려 국민적 분노를 촉발하는 등 홍보 정책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만큼 이번 인사는 사실상 문책성 경질로 해석된다. 청와대에서 부동산 정책의 입안 및 조율을 맡았던 정 보좌관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막판에 문책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추 장관을 경질한 뒤 후임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때까지 건교부를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이 수석과 정 보좌관 역시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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