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대출
남산 롯데캐슬 대형가구 주상복합 첫 적용
강서 센트레빌·용현 학익 두산위브 잇따라
호가보다 실거래값 떨어지는 곳 많은 점 유의
강서 센트레빌·용현 학익 두산위브 잇따라
호가보다 실거래값 떨어지는 곳 많은 점 유의
‘첫 분양부터 무이자로 모셔라!’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신규 분양에 나서는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미분양 아파트에 한해 판촉용으로 내놓는 게 업계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한 명의 수요자라도 더 끌어들이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택업체들이 서울·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서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부터 무이자 대출을 적용하고 있다.
■ 도심 주상복합도 무이자 등장 서울 도심지에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에 무이자 대출이 처음 적용된다. 중구 회현동 남산3호 터널 북단에 있는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가 주인공이다. 롯데건설 쪽은 184.68㎡형(55평형) 이상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 156.39㎡형(47평형) 이하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하 7층, 지상 32층 2개동 46~314㎡의 다양한 주택형(386가구)으로 구성돼 있는 이 주상복합 단지는 남산 조망권과 남산 생활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지 남쪽으로 남산 있어 산책로 이용이 가능하며, 계절별로 바뀌는 남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을지로·남대문·명동 일대의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남산 1, 3호 터널을 이용한 강남 진출입이 용이하다. 분양값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2년 전 분양된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값인 3.3㎡당 2천만원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4일 본보기 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분양하는 ‘강서 센트레빌 4차’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적용한다. 공항동 공항연립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3개동 15층 규모로 건립되며, 215가구 중 11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김포공항이 가까워 공항 내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마곡지구와 방화뉴타운이 가깝다. 서울지하철 5호선 송정역, 2009년 개통예정인 9호선 공항시장역이 단지 인근에 있다. 계약금을 10%만 받고 중도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분양값은 최근 분양한 방화동 ‘강서 센트리빌 3차’와 비슷한 3.3㎡당 1300만원대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인천 남구 학익동에 짓는 ‘용현·학익 두산위브’에 무이자 융자를 적용한다. 23~177㎡형 432가구로, 분양값은 108㎡ 기준으로 3.3㎡당 1070만~1090만원 선이다. 152㎡는 분양값의 40%인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177㎡는 중도금을 잔금 납부 시점으로 이월해준다. 가구 배치를 남향 중심으로 설계해 일조권과 채광 효과를 높이고, 전체의 41.75%에 이르는 조경 면적을 확보했다. 경인고속국도의 도화나들목과 제2경인고속국도의 문학나들목을 이용하기 좋다. 용현·학익지구는 제2경인고속도로 남쪽 28만㎡에 5성급 50층짜리 특급호텔 및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2~3단계로 주거·문화·여가·휴양단지 등을 201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모든 개발이 완료되면 용현·학익지구는 송도·청라·영종도 축을 잇는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 청약은 신중하게 무이자 융자가 적용되면 수요자로서는 대출 이자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요즘처럼 대출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는 금전적으로 적지 않은 혜택이다. 그러나 유의할 대목이 있다.
중도금이 분양값의 40%이고, 여기에 무이자 대출이 지원될 경우 분양값 인하 효과는 최근 연 8~9%대의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약 5%선에 이른다. 3억원짜리 아파트라면 150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이자 대출로 얻게 되는 이익보다 분양값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변 시세에 견줘 분양값이 적정한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호가보다 실거래값이 훨씬 떨어지는 곳이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무이자 융자에 따른 분양값 인하 효과를 고려하되, 주변 집값에 견줘 분양값이 적정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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