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생환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 갇혔다가 14일(현지시각) 벨기에와 스페인 구조팀에게 구조된 두살배기 아기가 엄마를 보고 반색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16개월 여아는 68시간만에
구조대 “끝까지 포기 안해”
구조대 “끝까지 포기 안해”
미국 구조팀이 16일(현지시각)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대학 건물에 도착했을 땐 무너진 건물 사이로 여성의 머리와 손만이 삐죽이 나와 있었다. 건물 2층과 3층 사이에 깔린 이 여성은 지진 발생 후 97시간 만에 구조됐다. 여성은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지기 직전 겨우 자신의 이름이 생텔렌 장루이이며 나이는 29살이라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 구조를 “드문 기적”이라고 전했다. 장루이는 주검 8구와 함께 매몰되어 있었다. 아이티에선 세계 43개국에서 파견한 구조팀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장루이와 같은 기적을 찾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사흘 안에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이미 나흘을 넘긴 시점이라 생존 확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률이 떨어지더라도 구조 작업을 멈출 수는 없다. 오스트레일리아 취재진은 16일 2층짜리 건물 잔해에서 16개월 된 여아를 지진 발생 68시간 만에 구해냈으며, 멕시코 구조팀은 생제랄드 기술학교에서 35살 교사를 구해냈다. 이스라엘 구조팀은 아이티 세무 공무원을 무너진 건물 사무실에서 구해냈다. 스페인 긴급 구조대원 호필리드 오스카는 “터키 지진 때도 발생 6일째 생존자를 찾았던 적이 있다”며 “아직 희망은 있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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