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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안보팀, 아프간전략 논쟁 격렬했다”

등록 2010-09-23 21:31

밥 우드워드 ‘오바마의 전쟁’서 노선투쟁 전해
작년 “4만명 증파” “2만명” “증파 안돼” 맞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둘러싸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팀 내부에서 격렬한 노선 투쟁이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로 유명한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신간 <오바마의 전쟁>에서, 군 경험이 거의 없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통적으로 민간인 출신으로 채워져온 백악관 국가안보팀의 핵심 요직들에 군 장성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외교정책을 군사화했다는 불만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수십차례나 열렸던 아프간전략 재검토 회의에서 군 지휘부는 아프간에 4만명 증파를 주장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은 ‘제2의 베트남전’을 우려하며 2만명 파병론으로 맞섰다. 칼 아이켄베리(아프간 주재 미국대사), 제임스 존스(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더글러스 루트(이라크·아프간 전쟁 담당 차르) 등 오바마 안보팀에 합류한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인사들도 군부의 증파 반대론에 가담했다.

오바마는 군 지휘부에 ‘출구 전략’도 함께 제시할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양쪽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그 중간인 3만명 증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프간 철군과 감축 시점’에 전략의 초점을 맞춘다는 조건이었다. 강력한 증파반대론에도 오바마가 ‘3만명 증파’를 결정한 것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스 당시 중부군 사령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군부 수뇌부가 “3만명 이하 증파 반대”에 단일전선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는 게 우드워드의 설명이다.

그러나 루트 보좌관은 증파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군사력 증강의 성과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 절대로 그래선 안됩니다”라고 반대했다. 멀린 합참의장이 루트에게 “당신은 아프간 전략 회의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질책하자, 루트는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국방부 역시 3만명 증파라는 최종안마저 뒤집기 위해 계속 이의를 달자, 오바마는 “왜 우리가 이런 회의를 계속해야 하느냐”며 격노했다고 한다.

이 같은 노선투쟁은 정책 충돌을 넘어 감정싸움과 상호불신을 낳을 정도였다. 존스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참모들을 “바퀴벌레”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마피아” 라고 불렀고, 퍼트레이스는 데이비드 엑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을 “여론조종 전문가”로 비하했다.

미 국방부는 우드워드가 인용한 발언들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백악관 고위관리들은 우드워드의 묘사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2일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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