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이 22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 이스라엘군의 차량을 겨냥해 돌을 던지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세력을 습격해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8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비비시>(BBC) 등 주요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당국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1명이 추가로 희생되며,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 극우 정권이 들어선 뒤 올해 들어 두 달이 못 되는 사이 희생된 팔레스타인 사람은 60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하루에 한 명꼴로 피살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도시 나블루스의 옛 시가지에서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근거지를 공격하면서 일어났다. 이날 작전으로 네 시간 동안 이 도시엔 포격과 총격 소리가 난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작전으로 수배 중이던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인사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60대 이상 노인 2명을 포함해 일반 주민 몇 사람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저항세력 ‘사자의 소굴’은 소셜미디이에 이번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사자의 소굴 요원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엔 서안지구 북부에 자리한 도시 제닌에서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은신처를 급습해 10명을 사살해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작전은 그보다도 한 명 더 많은 희생자를 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처럼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가자 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 군사 점령지역에서 우리 주민들에게 저지르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모니터 하고 있다”며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은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욱 격화하고 있다. 새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유대 극우주의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등에 이스라엘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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