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시절 이슬람교도들과 평화롭게 공존했던 이라크 기독교도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이슬람권의 분노를 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성전 관련 발언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의 위협이 가중되면서 이라크를 등지는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구조사가 마지막으로 실시된 지난 1987년 이라크에는 140여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많게는 80만명, 적게는 60여만명 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바그다드나 모술, 바스라 등 종교적 갈등이 심한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쿠르드족 지역 내 에르빌시 인근 지역으로 피난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라크 기독교도들은 후세인 통치시절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으나 지난 2003년 미국의 침공이 이슬람교도들에게 일종의 십자군원정으로 인식되면서 수난이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이슬람에서 죄악시하는 주류판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는 것도 기독교도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반 동안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과 위협이 대상이 되고 있었으며 특히 교황의 최근 발언 이후 기독교들이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종파분쟁을 벌이고 있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교황의 발언에 대해서만은 한 목소리로 비난하면서 기독교도들을 위협, 바그다드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보지 않거나 아예 신자들끼리 만나지도 않고 있다는 것.
지난 주말에는 한 교회에서 차량폭탄공격이 발생해 2명이 죽었으며 모술에서는 기독교 성직자가 납치된 뒤 무참히 살해되기도 했다.
바그다드의 한 성모 마리아교회 성직자는 매주 50여명이 이민을 위한 종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오고 있다면서 위험이 증가하면서 주일에 교회를 찾는 신자도 예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0여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바그다드의 한 성모 마리아교회 성직자는 매주 50여명이 이민을 위한 종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오고 있다면서 위험이 증가하면서 주일에 교회를 찾는 신자도 예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0여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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