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8일 이스라엘군의 최근 공격에 희생당한 5명의 주검을 치켜들고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제닌(요르단강 서안)/AP 연합
이스라엘군이 8일 새벽(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 탱크 포탄을 마구 쏴 민간인 18명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24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새벽 5시30분께부터 15분 가량 베이트하눈 북쪽 주택가에 이스라엘 탱크 포탄 여러 발이 떨어져 잠자던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숨진 이들은 모두 한 가족이거나 친척 관계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 포격으로 집 7채가 무너지고 주민 4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난민캠프를 급습해 6명을 사살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공격을 막는다며 베이트하눈을 점령해 군사작전을 벌이다 6일 밤 마을 외곽으로 철수했다. 이스라엘 군은 7일에도 가자시티 북쪽의 제발리야 난민촌 부근에 탱크 포격을 가해 3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작전 개시 이래 최소 8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5일 “가자지구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뉴스를 듣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지 않아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베이트하눈 일가족 몰살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로켓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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