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역사학자가, 고구려가 중국의 중앙정권에 조공을 바쳤다는 이유로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보는 견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대학의 박창욱(조선족) 교수는 지난 10∼11일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뤄징(羅京)호텔에서 열린 중국 사회과학원과 공동 주최한 '2006 고구려문제 연구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고구려가 중국 중원정권에 예속된 지방정권이었고 조공을 바쳤기 때문에 중국사의 일부라는 관점은 똑같이 조공책봉 관계였던 백제, 신라, 왜의 역사와 지방정권이 중앙정권과 빈번히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고구려는 기원과 건국이 중국의 동북지방에서 시작됐고 통치중심이 한반도로 옮겨가기 전의 고구려 역사는 당연히 중국 고대 동북사의 일부분이며 이는 부여, 발해, 여진, 거란 등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다만 "고구려가 비록 중국 국경 안에서 기원했지만 이후 수도를 남쪽으로 옮겼기 때문에 한반도 역사상 삼국 시기에 가장 강성한 국가로 생각하고, 한민족이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한국이 인식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일부 중국학자들이 고구려가 한민족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하는 것은 객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쑨진지(孫進己) 둥베이사범대 동아연구중심 연구원은 "민족의 기원문제로 역사귀속의 문제를 판단하는 것은 틀린 방법론이다. 이는 옌볜 조선족의 기원이 한국과 북한이지만, 옌볜이 한국과 북한에 귀속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가 상통하다는 것은 상호전파의 영향일 수 있기 때문에 역사귀속의 근거가 되기에는 박약하다"고 강조했다. .
특히 그는 "외국학자들이 분에 넘치게 역사귀속의 의미를 강조하고 현재 국토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역사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이런 의미에서 당 중앙이 고구려 문제의 `학술적인 해결'을 결정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류쯔민 옌볜대 교수는 "과거 한국과 북한 학계가 고조선, 고구려, 발해가 한국의 고대국가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항의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한국이 항의를 하고 내정간섭을 해온다고 해도 중국 정부는 중.한관계를 고려해 대국적으로 평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대학의 이종훈(조선족) 교수는 최근 한국 정부가 만든 동북아역사재단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 재단이 민족주의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재단의 인적 구성을 볼 때 주요 상대방은 일본일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동북아재단의 발전동향을 주시하면서 동시에 교류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대 교수는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에 대한 한국 소장파 학자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학자들이 발굴 경험이 부족하고 자료 정리 수준에 연구가 머무르고 있어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연구성과가 무너지는 일이 백출하고 있다. 이는 한국 학자들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중국의 고대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한국과 인식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고구려 문화 등 구체적 토론 분야에서는 한국 역사학계의 견해와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 내용은 조만간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라며 "공개 토론회였던 만큼 외부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구려문제 학술연구토론회는 매년 중국 사회과학원과 옌볜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학술회의로 올해로 4번째를 맞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옌볜대학측의 박찬규 중조한일관계사연구소 소장, 이종훈.류쯔민(劉子敏) 교수 를 비롯한 5명을 포함해 장웨이공(江維公) 창춘(長春)사범대학원 교수, 리더산(李德山) 둥베이(東北)사범대 교수, 중국 사회과학원 변강사연구중심 소속 연구원 등 모두 23명의 학자가 참석했다. 하지만 백두산이 주(周)나라와 진(秦)나라 이래로 중국의 영토였으며, 그 영역이 한반도 북부까지 걸쳐 있었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던 류허우성(劉厚生) 둥베이사범대 교수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같은 대학의 이종훈(조선족) 교수는 최근 한국 정부가 만든 동북아역사재단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 재단이 민족주의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재단의 인적 구성을 볼 때 주요 상대방은 일본일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동북아재단의 발전동향을 주시하면서 동시에 교류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대 교수는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에 대한 한국 소장파 학자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학자들이 발굴 경험이 부족하고 자료 정리 수준에 연구가 머무르고 있어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연구성과가 무너지는 일이 백출하고 있다. 이는 한국 학자들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중국의 고대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한국과 인식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고구려 문화 등 구체적 토론 분야에서는 한국 역사학계의 견해와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 내용은 조만간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라며 "공개 토론회였던 만큼 외부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구려문제 학술연구토론회는 매년 중국 사회과학원과 옌볜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학술회의로 올해로 4번째를 맞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옌볜대학측의 박찬규 중조한일관계사연구소 소장, 이종훈.류쯔민(劉子敏) 교수 를 비롯한 5명을 포함해 장웨이공(江維公) 창춘(長春)사범대학원 교수, 리더산(李德山) 둥베이(東北)사범대 교수, 중국 사회과학원 변강사연구중심 소속 연구원 등 모두 23명의 학자가 참석했다. 하지만 백두산이 주(周)나라와 진(秦)나라 이래로 중국의 영토였으며, 그 영역이 한반도 북부까지 걸쳐 있었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던 류허우성(劉厚生) 둥베이사범대 교수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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