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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끝없이 진화하는 중국 ‘유해먹거리’

등록 2006-11-29 09:50

중국 유해 먹거리 적발 지역
중국 유해 먹거리 적발 지역
발암 가자미, 말라카이트 쏘가리, 색소 오리알, 사료용 쌀...
‘무엇을 먹어야 하나?’ 중국 안에서 음식물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퍼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 농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나라여서, 한국 사람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물고기와 오리알, 달걀에서 발암물질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해묵은 사료용 쌀을 식용으로 둔갑해 파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 식품위생 당국은 급기야 전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에 나섰다.

최근 상하이시 당국은 호텔과 음식점 등 30곳에서 파는 물고기 ‘다바오위’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살균제 니트로푸란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바오위는 가자미와 비슷한 물고기이다.

니트로푸란은 사람의 몸에 쌓이면 암이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선 모든 표본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니트로푸란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다바오위 판매가 금지됐고, 산둥성과 푸젠성에 주로 퍼져 있는 양식장에선 출하가 중단됐다.

광둥성과 홍콩에선 물고기 ‘숭슈구이위’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 숭슈구이위는 쏘가리의 일종으로,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홍콩 <문회보>는 “식품위생 당국이 15개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 11개의 표본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며 “물고기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물고기는 대부분 광둥성에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말라카이트그린은 양식장에서 녹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쓰는 물질로, 지난해 한국에서도 송어에서 이 물질이 검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베이징과 허베이·안후이·허난·저장성 등지에선 발암물질이 든 색소 쑤단훙을 첨가한 오리알 ‘쑹화단’이 발견됐다. 쑹화단은 오리알을 석회 점토와 소금, 잿물, 겨를 섞은 진흙에 밀봉해 발효시킨 것으로, 중국 요리에 흔히 쓰인다. 업자들은 오리알의 노른자를 선홍색으로 만들기 위해 이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식품위생 당국은 이 오리알이 모두 허베이성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하고, 보관 중인 쑹화단을 모두 거둬들였다. 후베이성에선 달걀에도 쑤단훙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린성에선 17년 묵은 사료용 쌀을 시중에 식용으로 내다 판 사료회사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사료용으로 용도가 제한된 쌀 2만8000t을 도정한 뒤, 매입가의 2배인 t당 1800위안(약 21만4000원)에 네이멍구자치구와 헤이룽장성을 비롯한 전국 양곡상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가 식용으로 판매한 쌀은 모두 2000년 이전에 수확한 것으로, 이 가운데에는 1989년에 거둬들인 것도 있었다.

먹을 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전면적인 식품 안전성 조사에 나섰다. 특히 수산물 위생당국은 올해 말까지 특별팀을 전국에 급파해 금지물질 사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농무부는 27일 “대부분 중국 식품은 안전하다”는 해명까지 발표했다. 농무부는 “9월 37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농산물의 93.7%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산물의 97.9%도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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