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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TV-출판사 짬짜미 ‘학술스타’ 양산

등록 2006-12-27 19:52

벙송강의 책으로 묶어 ‘대박’

올해 중국 출판계의 최고 기획자는 <중국중앙텔레비전> 교양프로그램 ‘백가강단’이었다. 중국의 역사와 고전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강의 내용을 책으로 묶어 숱한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고, 강사들에겐 ‘학술 스타’라는 꼬리표를 달아줬다. 리중톈의 <평삼국지>, 위단의 <논어심득> 등이 그런 성공을 만끽했다.

백가강단의 위세는 상업적 동기에 사로잡힌 중국 출판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백가강단은 시험을 치러 강사들을 선별하고, 의도적으로 쟁점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온 책은 베스트셀러를 보장받은 것이나 진배없다.

백가강단은 강사를 고를 때 교사 경험이 있는지를 따진다. 성공한 강사의 대부분이 중·고교에서 교편을 잡았다는 경험칙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체득한 대중적 표현능력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다. 그렇게 10여명을 추려낸 뒤엔 실제 강연을 시켜 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가 얼마나 말을 잘 하느냐이다.

다음엔 논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뒤따른다. 기존 해석을 깨부숴야 대중의 관심을 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의 공적이 되면 더욱 좋다. 리중톈은 삼국지의 조조를 난세의 간웅이 아니라 치세의 능신으로 해석해 여론재판에 몰렸고, 류신우는 청 왕조의 <홍루몽> 조작설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백가강단의 성공은 방송과 출판의 상업적 결탁을 보여준다. 출판사가 위단의 <논어심득>을 펴내면서 초판으로 60만부를 찍을 정도로 이들의 결탁은 강고하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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