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쓰촨성 베이촨현에서 13일 한 어린이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밑에 깔려 있다.
중국 대지진 피해규모 확대
‘심각한 균열’긴장…원촨주민 11만 중 6만명 실종
구조대 20시간 걸어 도착…희생자 10만 넘을 수도
‘심각한 균열’긴장…원촨주민 11만 중 6만명 실종
구조대 20시간 걸어 도착…희생자 10만 넘을 수도
‘시내 약 500명 사망. 피해가 심각한 곳은 시외 지역임.’
13일 오후 11시15분의 밤늦은 시각, 쓰촨 대지진의 진앙지 원촨현에 도착한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선발대 200여명은 첫 보고를 했다. 20시간의 도보 강행군 끝에 원촨현에 도착한 중국 인민해방군이 직면한 첫 장면은 여기저기에 널브러진 시신들이었다. 강행군의 피로에 젖은 이들 부대는 전기가 끊어진 칠흑 같은 어둠과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즉각 구호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무장경찰 구조대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틀 만에 외부와 소통된 진앙지인 원촨은 도시 전체의 건물 3분의 1이 무너져내린 폐허 그 자체였다. 한 지역 주민 1만2천명 가운데 2천명만 생존한 상태로 확인되는 등 전체 인구 11만명 중 6만명의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잉슈 마을의 경우는 2700여명이 실종되고 70%의 도로와 교량이 파손됐다. 무장경찰 8740대대의 왕이 참모장은 “실종자가 너무 많아 사망자를 집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부와 두절되어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해발 132의 원촨에서는 살아남은 주민들의 대탈주가 이어지고 있다. 두장옌과 원촨을 가르는 민장에 들어선 거대한 댐에서 <한겨레> 기자가 만난 탈출민들의 얼굴에는 ‘살았다’는 설렘과 악몽 같았던 지진의 공포가 함께 어려 있었다. 원촨 베이화 마을의 판룽(23)은 “남편과 함께 집에 있다가 집이 무너져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며 “두장옌에 살고 있는 아이와 부모가 무사한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나무로 만든 들것에 실려 나온 노인도 막 전쟁터를 빠져나온 난민을 연상케 했다. 들것에 실린 환자들 대부분은 피가 묻은 누더기 이불을 덮고 있었다. 한 피난민은 “원촨 상황은 너무 끔찍하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진에 묻힌 것 같다”고 말했다. 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길 곳곳은 돌덩이로 뒤덮여 길 곳곳이 끊겨 있다고 난민들은 전했다. 댐 위에는 구조에 나선 인민해방군과 군용차량이 늘어서 거대한 병영을 이뤘다. 한 장교는 “내가 건네주는 물병 하나가 생사를 다투고 있는 인민을 살린다는 생각에, 힘들지만 기쁘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14일 공식집계로 사망자가 1만4천명을 넘었으나, 공식집계는 무의미한 상황이다. 1천∼1만명 이상의 대형 매몰사건이 몐양, 두장옌 등 쓰촨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추가 재난도 우려되고 있다. 두장옌 상류지역 쯔핑쿠댐에 14일 “극도로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병력 2천명이 긴급 투입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장옌은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 바로 북쪽에 위치해, 쯔핑쿠댐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두장옌 지역은 완전히 물에 잠긴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댐의 수위를 낮추면서 긴급대처에 들어갔다.
쓰촨성 북부 아바 재난구조본부 허 뱌오 국장은 “최대 위험은 원촨현 인근의 몇몇 저수지로, 붕괴될 경우 발전소에 영향을 미치는 등 대단히 위험하다”고 <중앙텔레비전>(CCTV)에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쓰촨성 지진으로 391개 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두장옌/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대나무로 만든 들것에 실려 나온 노인도 막 전쟁터를 빠져나온 난민을 연상케 했다. 들것에 실린 환자들 대부분은 피가 묻은 누더기 이불을 덮고 있었다. 한 피난민은 “원촨 상황은 너무 끔찍하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진에 묻힌 것 같다”고 말했다. 댐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길 곳곳은 돌덩이로 뒤덮여 길 곳곳이 끊겨 있다고 난민들은 전했다. 댐 위에는 구조에 나선 인민해방군과 군용차량이 늘어서 거대한 병영을 이뤘다. 한 장교는 “내가 건네주는 물병 하나가 생사를 다투고 있는 인민을 살린다는 생각에, 힘들지만 기쁘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14일 공식집계로 사망자가 1만4천명을 넘었으나, 공식집계는 무의미한 상황이다. 1천∼1만명 이상의 대형 매몰사건이 몐양, 두장옌 등 쓰촨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추가 재난도 우려되고 있다. 두장옌 상류지역 쯔핑쿠댐에 14일 “극도로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병력 2천명이 긴급 투입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장옌은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 바로 북쪽에 위치해, 쯔핑쿠댐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두장옌 지역은 완전히 물에 잠긴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댐의 수위를 낮추면서 긴급대처에 들어갔다.
쓰촨성 북부 아바 재난구조본부 허 뱌오 국장은 “최대 위험은 원촨현 인근의 몇몇 저수지로, 붕괴될 경우 발전소에 영향을 미치는 등 대단히 위험하다”고 <중앙텔레비전>(CCTV)에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쓰촨성 지진으로 391개 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두장옌/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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