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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키이우 35시간 통행금지령…‘고립’ 마리우폴선 민간인 첫 탈출

등록 2022-03-15 19:55수정 2022-03-16 02:32

15일 새벽에도 키이우에서 큰 폭발음
유엔 “민간인 사망자 최소 596명”
우크라 검찰 러시아가 세운 멜리토폴 시장 수사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포격으로 부서진 아파트의 불을 끄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포격으로 부서진 아파트의 불을 끄고 있다. AP 연합뉴스

개전 20일째를 맞는 15일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향한 포격을 거듭하며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졌다. 점령된 도시들에선 시민들이 거리시위 등으로 저항을 이어갔다.

러시아의 총공세가 임박한 키이우엔 35시간의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군 당국 결정에 따라 15일 밤 8시부터 시내에 통행금지령이 시작돼 17일 아침 7시까지 효력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특별 통행증 없이 도시를 돌아다닐 수 없고,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 외의 외부 이동은 제한된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지난 주말 키이우 포위를 시도하는 러시아군이 크게 진격하지는 못했지만, 시 중심부 15㎞ 부근까지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가 개전 이후 무려 900발의 미사일을 쏘았지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견디고 있고 러시아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이날 키이우에 있는 최대 비행기 제조시설인 안토노우(안토노프) 공장을 공습해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15일 이른 새벽에도 키이우 주변에서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민간인 40여만명이 고립된 동부 마리우폴에선 이날 민간인을 태운 차량 2000대가 도시를 빠져나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 개설에 합의했으나, 탈출 과정에서 공격이 가해지는 등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점령된 도시 내부의 저항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시의 새 시장이라고 주장하는 친러시아 정치인 갈리나 다닐첸코를 반역 혐의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앞선 11일 이반 페도로우 시장이 무장 괴한에게 납치된 뒤, 러시아는 12일 다닐첸코를 새 시장으로 앉혔다. 그러자 시민 수백명이 시청 앞으로 몰려나와 페도로우 시장을 돌려달라고 시위를 벌였고, 시의원들은 13일 동료였던 다닐첸코가 “반역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또 다른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도 시민 수천명이 13일 시 중심부에 몰려나와 “(러시아군은) 집으로”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같은 구호를 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 간의 4차 회담은 전날에 이어 15일 재개됐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이전 협상에서 인도주의 문제에 집중했다면 최근 회의의 목적은 휴전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최소 596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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