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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키프로스 통일 향한 ‘첫발’ 디뎠다

등록 2008-03-22 00:22수정 2008-03-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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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분단 상징 ‘레드라 거리’ 장벽 허물기로
유럽 유일의 분단국인 키프로스의 남북 지도자가 21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데메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남키프로스 대통령과 북키프로스의 최고지도자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는 이날 키프로스의 분단된 수도 니코시아에서 열린 회담에서 니코시아를 남북으로 가르는 레드라 거리의 통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니코시아는 1960년대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와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자 유엔이 비무장지대와 비슷한 ‘완충지대’를 설치해 50년간 남북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완충지대가 지나가는 레드라 거리는 키프로스 분단의 상징이 돼 왔다.

남북 키프로스 정상은 또 향후 석 달 뒤에 다시 회담을 만나며, 이와 별도로 통일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른 시간 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가동하기로 했다.

키프로스의 통일 협상은 2004년 유엔의 통일 방안이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에 의해 부결된 이래 중단돼 왔으나, 통일을 강조해 온 크리스토피아스 공산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재개의 단초가 마련됐다.

엘레니 마브루 니코시아 시장은 이날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오는 24일부터 레드라 거리에 설치된 알루미늄 및 플라스틱 장벽을 허무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은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양 키프로스 국민의 이익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정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양측이 함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라트 대통령도 회담 뒤 “키프로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우리의 목적은 이른 시간 안에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이 영토 재분배, 터키군의 북키프로스 철수, 그리스계 키프로스 난민 귀환, 연방 헌법 제정, 치안 확보 등에서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통일 방안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프로스는 주민 80%가 그리스계, 20%가 터키계로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북부를 침공, 점령한 이래 터키의 통치를 받는 북부와 그리스계의 남부로 갈라졌다.

그 뒤 남북은 유혈 충돌을 거듭했으며 북측은 1983년 북키프로스공화국을 수립해 독립을 선언했다. 남측은 2004년 유럽연합에 단독 가입했으나 북측은 그리스를 비롯한 서방의 견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왔으며 이는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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