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에서도 촛불시위 = 한국인 유학생과 교민 200여명이 7일 저녁 런던 시내 총리 관저 맞은편 리치먼드 테라스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펼쳐졌다.
한국인 유학생과 교민 200여명은 7일 저녁 7시 런던 시내 총리관저 맞은편 리치먼드 테라스에서 한국의 촛불시위에 동조하고,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영국 경찰이 시위의 안전을 우려해 촛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시위자들은 종이로 그린 촛불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미친 소는 너나 먹어'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부른 뒤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국내 상황을 듣고,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발언 식으로 발표했다.
시위를 준비한 유학생들은 "정부의 밀실, 졸속 협상으로 전 국민의 건강 주권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민의 요구인 재협상 요구를 무시하고 비폭력 평화시위를 벌이는 국민을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정부를 성토했다.
시위대는 ▲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무효화 ▲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성 진압 중단 ▲ 국민 개의치 않는 일방적인 정책 결정 중지 등을 촉구했다.
시위는 인터넷사이트 다음 카페 '영국사랑'의 네티즌 주도로 시작됐으며, 런던경찰청 경찰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평화롭게 진행됐다.
영국의 한국인 동네 뉴몰든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모씨는 "작은 목소리라도 한국에 들릴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잘못된 협상을 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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