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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 소르본대 ‘떼거리 수업’

등록 2010-03-10 14:11수정 2010-03-11 10:26

예산 부족으로 교수 못구해
학생 5년간 25% 감소
낡은 시설·잦은 시위도 원인
‘프랑스 지성의 산실’이라 불리던 소르본 대학(파리 4대학)의 명성이 쇠락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소르본 대학의 학생이 지난 5년간 약 25%가 줄었다며, 열악한 재정과 잦은 시위가 그 원인이라고 9일 전했다.

국립대학인 소르본 대학은 정부 재정에 의존하다 보니 재정이 열악해, 강의마다 학생들이 넘쳐 질 높은 교육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르본 대학의 한 학생은 “예산 부족으로 교수가 부족해 학생들이 떼거리로 수업을 듣다 보니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시설이 낡았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유럽의 대표적 대학이지만 대학평가 순위로는 미국과 영국 대학에 한참이나 뒤진다. 또 68혁명의 본거지였던 소르본 대학은 지난 4년간 학생들의 장기 시위가 이어져왔다. 2006년엔 대학 졸업생들의 고용을 유연하게 하자는 취지의 ‘최초고용계약법’을 무산시킨 학생시위의 진원지였다.

그렇다고 소르본을 외면한 우수학생들이 프랑스 엘리트학교 ‘그랑제콜’로 가는 것도 아니다.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렇다 보니, 경제적 여유가 있는 프랑스 학생들은 사실상 무료인 국립대 대신 영국 대학에 진학한다. 현재 영국에서 학부를 다니는 프랑스 학생은 1만1000명에 이른다.

<인디펜던트>는 교육의 새로운 ‘엘도라도’를 찾아 영국으로 유학하는 프랑스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프랑스 대학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은 프랑스가 영국에 비해 훨씬 낫지만, 대학 이상 교육은 국립대학과 그랑제콜로 나눠진 우스꽝스런 구조”라고 비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문제점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국립대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민간자금 모금도 확대하고 있다. 또 그랑제콜에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입학할당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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