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송호진 기자가 본 프랑스 대선 현장
중도 마크롱·극우 르펜 결선 진출
“프랑스 정치사의 새 페이지”
“엘리트로부터 프랑스를 자유롭게”
사회당과 공화당 ‘기성 양당’ 몰락
중도 마크롱·극우 르펜 결선 진출
“프랑스 정치사의 새 페이지”
“엘리트로부터 프랑스를 자유롭게”
사회당과 공화당 ‘기성 양당’ 몰락
프랑스 대선 투표가 치러진 23일 파리 노트르담 성당 앞에 무장경찰이 배치돼 있다. 파리/송호진 기자
친EU 속 자유무역·다원주의 강조
르펜 “오만한 엘리트로부터 해방”
반EU에 반이민·프랑스 우선주의 기성정당 몰락 속 마크롱 우세 전망
중도 좌·우, 1958년 이후 결선 첫 실패
탈락자들 “극우 집권 저지” 공개 요청
현지 조사 “마크롱 63% 압승” 점쳐 이처럼 정치 색채가 전혀 다른 두 후보가 오는 5월7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결선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은 23.86%, 르펜은 21.43%를 득표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대선은 1차에서 득표율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을 치른다. 보수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19.94%)과 급진좌파 장뤼크 멜랑숑(19.62%)은 3·4위에 머물렀다. 집권 사회당 후보 브누아 아몽은 6%대에 그쳤다. 마크롱과 르펜은 극과 극의 후보다. 현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젊은 후보 마크롱(39)은 유럽연합과의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프랑스의 고성장과 자유무역, 문화다원주의 등을 강조한다. 반면, 르펜은 이민 제한,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외국인 고용기업에 별도 세금 부과, 공공장소에서 종교 상징물 착용 금지 등 반이슬람·반유럽연합·프랑스 우선주의를 내세운다. 1차 투표 결과, 실업률이 높은 쇠락한 북부 산업지대에선 르펜에게 압도적으로 표가 쏠렸다. 둘의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을 타고 기성 정당 체제를 허문 돌풍의 주역이란 점이다. 마크롱이 지난해 조직한 ‘앙마르슈’ 소속 하원 의원은 한 명도 없고, 국민전선 소속 하원 의원도 르펜의 조카 한 명뿐인 비주류 변방의 정당이다. 마크롱은 24일 소감 연설에서 “프랑스 정치사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난 사람들의 출신을 묻지 않고, 정치·사회 개혁과 프랑스인을 위한 안전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르펜은 자신을 선택한 유권자들을 “애국자들”이라 칭하며, “이제 오만한 엘리트들로부터 국민과 프랑스를 자유롭게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파리 5구 소르본 대학 투표소에서 프랑스인들이 대선 투표를 하고 있다. 파리/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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