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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16 10:39 수정 : 2019.01.16 11:13

15일 저녁(현지시각)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비준 투표를 한 의사당 앞의 윈스턴 처칠 동상 앞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유럽연합에 잔류하자”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신화 연합뉴스

15일 영국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직후
EU 의장 “유일한 긍정적 해법 말할 용기를…”
EU 집행위원장 “노 딜 대비 비상계획 지속”
EU 협상 수석대표 “영국이 다음 단계 말하라”
독 “EU 문 열려 있다”…프, 추가협상 부정적

15일 저녁(현지시각)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비준 투표를 한 의사당 앞의 윈스턴 처칠 동상 앞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유럽연합에 잔류하자”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신화 연합뉴스
15일 저녁(현지시각)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반대432’라는 압도적 표차로 부결하자 유럽연합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나섰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은 이날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만일 (브렉시트) 협상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 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누가 유일한 긍정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가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긴급 성명을 내어 “(브렉시트 발효)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간다”며 “영국은 가능한 한 조속히 다음 의사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융커 위원장은 “오늘 밤 투표 결과로 영국의 ‘무질서한 탈퇴’ 위험이 높아졌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유럽연합 집행위는 유럽연합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 가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조만간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투스크 의장과 융커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우리(영국을 뺀 유럽연합 27개 회원국)는 단합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제 영국이 우리에게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말할 때”라고 압박했다.

영국 의회가 15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압도적으로 부결하면서,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15일 영국 하원의 표결 결과와 향후 진행될 상황에 민감한 관심을 드러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은 이제 3가지 옵션이 있다”며 향후 시나리오를 예시했다. 첫째, “모두가 두려워하는” 노 딜 브렉시트, 둘째, 유럽연합과의 더 나은 협상, 셋째는 브렉시트 발효일 연장과 추가협상 등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과의 더 나은 협상’에 대해선 “아마도 한두가지 사안에 대해 개선안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난 그럴 거라고 보지 않는다. 우린 기존 합의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더 벌기 위한 협상 연장도 엄청난 불확실성과 우려를 낳을 것”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사실상 브렉시트 철회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미하엘 로트 유럽정책 담당 장관은 트위터에 “재앙이다. 너무 안 좋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문은 열려 있다”며 영국의 잔류를 희망했다. 스페인 정부도 “(영국 의회 표결의) 부정적 결과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에 파국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향후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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