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은 보건 체계가 낙후한 지역에서만 극성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누구나 가짜 약에 속을 위험이 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짜 약 또는 불량 의약품 피해는 보건 의료 체계가 낙후한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결코 아니다. 가짜 약도 포장 상태 등 겉모습이 멀쩡해서 일반인이 쉽게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경고한다.
이 때문에 평소 구입하던 곳이 아닌 데서 약을 살 때는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온라인 구매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인터폴은 권고한다. 인터폴은 일반인이 가짜 약을 피하기 위해 기억해둘 6가지를 ‘6P’로 정리해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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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플레이스) =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사이트나 시장 같은 곳에서는 절대 약을 사지 말자. 약은 정식 영업 허가서를 내걸고 영업하는 업자로부터만 구입해야 한다. 공급업자가 정식 승인을 받았는지 의심스러우면, 보건당국의 허가 업자 명단에 있는지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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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프리스크립션) = (일반 의약품이 아닌 한) 꼭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뒤 약을 구입해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정식 처방전을 요구하는 대신 몇가지 질문에 답하게 한 뒤 약을 파는 곳들도 있다. 이런 곳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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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프로미스) = 약효가 너무 좋아 보이는 약도 조심하자. “모든 (질병) 유형에 효과가 있다”, “환불 보장”, “위험이 전혀 없다”, “한정 판매, 미리 구입하시라” 같은 문구를 내세워 약을 파는 것이 전형적인 가짜 약 업자들의 행태다. 이렇게 보증하는 업자는 일단 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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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프라이스) = 약의 가격을 평소 자신이 사던 값과 꼭 비교해보자. 평소 가격보다 훨씬 싸면, 가짜 약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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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프라이버시) = 온라인으로 약을 살 때는 결제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개인 금융 정보를 절대 제공하지 말자. 가짜 약 거래는 신용카드 사기, 개인 정보 탈취와 연결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약 구매에 필요한 기본 정보 이상으로 자신의 개인 정보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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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프로덕트) = 약을 사기 전에 자신이 평소 복용하던 약의 처방전을 기준으로 철저하게 비교해야 한다. 처방전으로 산 약과 성분이 다른 경우 또는 성분이 너무 많거나 적은 건 보통 가짜 약이다. 약의 특성이나 약 복용할 때 주의할 부작용이 전에 복용하던 약과 달라도 가짜 약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약의 모양, 크기, 맛, 색이 다른 것도 가짜 약으로 의심할 만하다. 또 제품의 상표가 없거나 부실하면 보통 가짜 약이다. 유통 기한이 지났거나 유통 기한 표시가 없는 약도 피해야 한다. 약 포장이 부실하거나 뜯었던 흔적이 있는 것도 가짜 약일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의약품 표시 또는 복용 안내서의 글이 엉터리 문장일 경우도 가짜 약으로 의심할 만하다.
인터폴은 가짜 약을 복용한 것 같으면, 꼭 보건당국에 연락해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 가짜 약 판매소로 의심되는 곳은 경찰 등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도록 협조해줄 것도 당부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