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시민들이 26일 카불의 국제공항에서 미군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카불/UPI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최악의 폭탄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일부 국가들은 추가 테러를 우려해 대피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 사령관은 26일(현지시각) 미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며 “그들은 (우리를) 계속 공격하려 들 것이고, 이런 공격은 계속될 수 있다. 우리는 공격에 대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전문 매체 <스타스앤스트립스>가 전했다.
아직 미국의 철수 작전이 완료되지 않았고, 이슬람국가가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한 이상 같은 공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격의 주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미국 등 서방을 주적으로 하고, 미국과 평화협상을 한 탈레반마저 ‘배신자’로 간주하고 있어, 추가 테러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
매켄지 사령관은 지난 14일 미국의 아프간 철수 작전이 시작된 뒤 어느 시점에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도 말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런 비전투적인 대피 계획을 세울 경우,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곧, 혹은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규모 전투 병력이 대부분 철수했고, 5천여명이 남아 자국민과 아프간인 협력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전을 펴고 있다. 실제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과 영국 정부 등은 25일 카불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아프간에 파병했던 주요 동맹들도 긴박한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테러 직후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철군 시한 마지막까지 구출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번 공격은 앞으로 남은 시간에 작업을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른 아프간 파병국들은 테러 첩보 때문에 카불 공항 대피 작전을 종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프랑스도 27일 대피 작전을 중단한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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