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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티켓도 팔지 마”…영국,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자산 압류

등록 2022-03-10 21:12수정 2022-03-10 23:17

‘친 푸틴 재벌’ 올리가르히 7명 제재 발표
3일 구단 매각 의사 밝혔지만 팔 수 없게 돼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2015년 첼시의 안방 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 앉아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2015년 첼시의 안방 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 앉아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구단 첼시FC의 구단주이자 러시아의 기업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6)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앞서 첼시 매각 계획을 밝혔던 아브라모비치는 구단을 팔 수 없게 됐고,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첼시는 전례 없는 혼돈 속에 놓이게 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10일(한국시각)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한 러시아의 기업인 7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 집단으로 평가받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표적이 된 러시아 신흥 재벌들, 일명 ‘올리가르히’들이다. 이번 영국의 제재 목록에 이름이 오른 올리가르히들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될 뿐만 아니라 영국 입국 및 체류, 영국인 ·영국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트러스 장관은 “이번 제재는 우리 경제와 사회에 올리가르히와 정치적 약탈자는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서 “푸틴과 긴밀한 연결 고리로 묶인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공격에도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잔혹한 공격을 지원해온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제재 조치에 힘을 실었다.

아브라모비치와 첼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푸틴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3일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구단 운영에 손을 떼고 첼시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매각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해 쓰겠다고도 했지만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조치로 첼시는 기존 시즌 티켓 소지자 이외의 관중에게 티켓을 팔 수 없고 클럽샵도 운영할 수 없으며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비용에도 제한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가 가져올 불확실성에 대해서 알고 있다. 정부는 제재가 가해지는 동안에도 리그와 구단들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압류자산과 달리 첼시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축구 경기를 뛰는 등의 기본적 활동은 보장하겠다는 설명이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스카이스포츠>는 “곧 정부와 첼시 관계자들이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제재 명단에는 아브라모비치 외에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역시 에너지 기업인 로스네프 최고경영자이자 전직 러시아 부총리인 이고르 세친, 러시아 국영 송유관 업체 트랜스네프트의 니콜라이 토카레프 등 6명이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순자산을 150억파운드(한화 약 24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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