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러 폭격’ 우크라 병원서 구조됐던 산모·태아 끝내 숨졌다

등록 2022-03-14 20:23수정 2022-03-15 02:31

지난 9일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서 구조
제왕절개 시도했으나 태아 숨져
이후 산모 소생 시도도 실패
지난 9일 러시아의 폭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에서 만삭의 산모가 구조되고 있다. 이 산모와 태아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함께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마리우폴/AP 연합뉴스
지난 9일 러시아의 폭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에서 만삭의 산모가 구조되고 있다. 이 산모와 태아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함께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마리우폴/AP 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각) 러시아로부터 폭격을 당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마리우폴의 어린이·산부인과 병원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던 산모와 태아가 결국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폐허가 된 병원에서 만삭의 몸으로 들것에 실려 옮겨지는 이 산모의 사진이 <에이피>를 통해 전세계로 알려지면서,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세계적 비판 여론이 들끓었었다.

<에이피>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 산모는 구조된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진찰을 받은 결과, 골반 뼈가 부서지는 등의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곧바로 치료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태아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느낀 산모는 “당장 나를 죽여 달라”고 절규했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의사들은 제왕절개를 통해 태아를 살리려고 시도했으나, 태아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의료진은 산모를 살리는데 집중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산모를 치료한 의사 티무르 마린은 “30분 이상 산모를 소생시키려 노력했으나 헛수고로 돌아갔다. 결국 둘 다 숨졌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폭격 이후 병원이 혼란에 빠져 의료진은 이 여성의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다.

<에이피> 통신은 산모가 숨진 뒤 주검은 남편과 아버지가 와서 수습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누군가 와서 주검을 수습해 이 여성이 공동 묘지에 집단 매장되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9일 이뤄진 어린이·산부인과 병원 폭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이 병원은 이미 군인들이 장악한 상태였고,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것은 조작이라고 주장했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