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에 동방항공 여객기의 잔해가 떨어져 있다. 우저우/신화 연합뉴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21일 승객 132명을 태운 중국 국내선 항공기가 추락했다. 한국인 승객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중국 민용항공국 발표를 보면, 전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각)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인명 피해 및 구조 상황은 22일 오전 6시(현지시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고 지역이 외진 산악 지역이라 구조대가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신경보>는 항공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여객기가 급하게 추락했고, 폭발까지 발생했다”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로서는 외국인 승객은 없지만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1일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탑승자들 가족들이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와 있다. 광저우/로이터 연합뉴스
탑승객 가족들은 광저우 공항 등에 모였다. 결혼한 지 5개월 된 22살 여성 탑승객의 사연 등이 중국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사고기는 보잉 737 기종으로 오후 2시20분께 연락이 끊겼고,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천여m 떨어지며 추락했다. 추락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현지 중국신문에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은 골짜기로 인적이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11년 6개월 만이다. 2010년 8월24일 허난한공 소속 여객기가 헤이룽장성 하얼빈 공항을 이륙해 헤이룽장성 이춘시 린두공항에 착륙하다 지면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화재가 발생해 42명이 숨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저녁 “충격을 받았다”며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21일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펑현 지역. 신화사 누리집 갈무리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