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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간 ‘반전 엄마’ 신디 시핸 “자이툰 부대 철군하라”

등록 2006-11-20 14:39수정 2006-11-20 15:54

텍사스 크로포드 부시목장 근처에서 반전시위를 재개하기위해 지난해 12월24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와코 지방 공항에 도착한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이 지지자들의 영접을 받고있다(AP=연합뉴스)
텍사스 크로포드 부시목장 근처에서 반전시위를 재개하기위해 지난해 12월24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와코 지방 공항에 도착한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이 지지자들의 영접을 받고있다(AP=연합뉴스)
이라크전에서 미군병사로 참전한 아들을 잃은 뒤 반전운동에 뛰어든 `반전 엄마' 신디 시핸(Cindy Sheehan.49.여)씨가 20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와 자이툰부대 철수를 촉구했다.

시핸씨는 "아들이 이라크전에서 숨진 것은 미국 정부가 군사주의와 군수산업 번창을 위해 세계점령에 나섰기 때문이다"며 "미 정부는 한국에서도 무리하게 미군기지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위선적인 태도로 북한을 대해 한반도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지 부시는 세계 평화를 원한다면서 평택 농민들이 농기구 대신 무기를 들게 만들고 있다. 평택주민, 한국의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행동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미국과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또 미군기지이전 반대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된 김지태 대추리 이장의 어머니 황필순(76)씨에게 "아드님은 제 아들과 마찬가지로 신념이 강하고 용기 있는 분이다. 이미 일어난 일로 좌절하지 말고, 어머니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시핸씨는 "한국정부는 미국이 이라크를 비도덕적, 비상식적으로 점령하는 일을 도와서는 안된다"며 자이툰부대 철군을 강조하는 한편 "미군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 퍼져있어서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일으킬 확률은 낮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

그는 2004년 4월 이라크전에서 아들 케이시가 전사하자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앞에서 부시 대통령 의 면담을 요구하며 26일간 농성을 벌이고 백악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등 반전여론을 확산하는 데 앞장섰다.

다음은 시핸씨와 일문일답.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와 이라크파병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러 왔다. 평택주민 및 한국의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행동하고,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미국과 세계에 전하려 한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내 아들이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것은 미국 정부가 군사주의와 군수산업의 번창을 위해 세계점령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군은 한국 정부와 힘을 합쳐 평택농민들의 땅을 빼앗아 미군기지를 확장하려 하는 한편 위선적인 태도로 북한을 대해 중동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에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어떻게 보나.

▲조지 부시는 스스로를 `기독교인의 리더'로 칭하면서 세계 평화를 부르짖지만 아이러니하다. 성경에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구절이 있는데 부시는 평택주민들이 손에 농기구 대신 무기를 들게 만들고 있다.

--구속된 김지태 대추리 이장의 어머니를 격려한다면.

▲김지태 이장은 신념이 강한 사람이다. 내 아들 또한 친구의 목숨을 살리고자 용감한 행동을 했다. 내가 우리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듯이 김 이장의 어머니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어머니는 강해져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로 좌절하지 말고 힘내자.

--미군이 한반도에 필요한가.

▲미군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필리핀 등 세계 전역에 있다. 나는 모든 나라에서 미군이 철수하길 바란다. 하지만 미군의 한반도 주둔 필요성은 내가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자이툰부대를 철군해야 하는가.

▲미국이 이라크를 비도덕적, 비상식적으로 점령하는데 한국이 이를 도와서는 안된다. 파병 반대와 평화를 외치는 한국 민중의 목소리를 정부가 가로막아서야 되겠느냐.

--북핵문제를 어떻게 보느냐.

▲북한이 핵을 포기하라는 외교적 압박을 받듯이 미국 또한 같은 요청을 전 세계로부터 받고 있다. 북한 뿐만 아니라 미국, 파키스탄 등 핵무기 보유국 모두 핵을 버려야 하는데 미국이 가장 많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 미군이 퍼져 있어서 북한에서 전면전을 벌이기는 힘들 것이다.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은 정신이 나간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부시의 대외정책을 보면 정신이 나간 일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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