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씨가 지난 16일 1차 범행 직후 NBC방송에 보낸 소포 속에 들어있는 조씨 사진들. NBC가 18일 자사 인터넷사이트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조승희씨의 비디오 육성 내용
“너희는 오늘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를 수없이 많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너희는 내 피를 쏟기로 결정했다. 너희는 나를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내게 다른 어떤 선택권도 주지 않았다. 그 결정은 너희 것이었다. 이제 너희는 손에 절대로 씻기지 않을 피를 묻혔다.”
“나는 그러지 않아도 됐다. 떠날 수 있었다. 나는 내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니, 나는 더는 도망치지 않는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욕보인 내 아이들과 내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다. 나는 그들을 위해서 그랬다.”
“예수는 그저 나를 희생하려고 했다. 그는 내 머릿속에 암을 자라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 내 가슴속에는 공포를, 그리고 지금껏 내 영혼을 찢어놓는 것을 좋아했다.”
“그저 한낱 개똥으로 사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는 이 변태적인(새디스트) 속물들아! 너희는 내 심장을 고의적으로 파괴했다. 내 영혼을 갈가리 찢어놨고 내 양심을 불태웠다. 너희는 그저 이것이 한 보잘것없는 남자애의 삶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희 덕분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죽는다. 약하고 기댈 곳 없는 민중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너희는 누군가 너희 얼굴에 침을 뱉고 목으로 쓰레기를 처넣는 기분을 아는가?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기분이 어떤지 너희는 아는가? 너희는 한쪽 귀에서부터 다른쪽 귀까지 목을 잘리는 기분을 아는가? 너희는 산 채로 불타는 기분이 어떤지 아는가? 너희는 너희들의 유희를 위해 조롱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피흘리며 죽어가는 기분이 어떤지 아는가? 너희는 평생 동안 아주 조금의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너희는 너희가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 삶에 원하는 만큼의 절망감을 주입하고 싶어한다. 단지 너희가 그럴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졌다. 너희의 메르세디스(벤츠)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이 망나니들. 너희의 금목걸이들도 충분치 않았다. 이 속물들아!
너희의 신탁으로도 부족했다. 너희의 보드카와 코냑으로도 부족했다. 너희의 그 방탕함으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것들은 너희의 쾌락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다. 너희는 모든 것을 가졌다.”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행동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 함께 보낸 사진의 글 내용 “오사마 빈 라덴처럼 내 인생에 9·11을 가져왔어. 너희는 김정일처럼 너희 자신의 인민들을 XXX(엔비시가 삭제한 부분)해 버렸어, 너희는 XXX 부시처럼 내 인생에 해머 사파리를 가져왔어. 너희가 내 모든 것을 훔쳐가 내 인생을 파괴했어.” 김지은 수습기자 mirae@hani.co.kr
■ 함께 보낸 사진의 글 내용 “오사마 빈 라덴처럼 내 인생에 9·11을 가져왔어. 너희는 김정일처럼 너희 자신의 인민들을 XXX(엔비시가 삭제한 부분)해 버렸어, 너희는 XXX 부시처럼 내 인생에 해머 사파리를 가져왔어. 너희가 내 모든 것을 훔쳐가 내 인생을 파괴했어.” 김지은 수습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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