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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황 “여성도 콘돔 허용”

등록 2010-11-24 20:19수정 2010-11-24 21:27

“에이즈 확산보단 차악” 밝혀
최근 교황이 콘돔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는 보도(한겨레 22일치 2면) 이후 전 세계를 들끓게 했던 논란과 의문이 일단락되게 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다음주 출간 예정인 독일 언론인과의 인터뷰 묶음집 <세상의 빛>에서 에이즈 예방을 위해서라면 남성뿐 아니라 여성 성노동자의 콘돔 사용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23일 “교황에게 ‘여성보다 남성의 콘돔 사용이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물었더니, ‘아니다. 문제는 타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고려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콘돔 허용이 여성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20일 교황청 일간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이라는 ‘악’에 대처하는 데 콘돔 사용이 도덕적 방법은 아니다”라면서도, 남자 매춘부의 콘돔 사용은 “교화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왜 남성만으로 한정했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애초 교황이 남성의 콘돔 사용만 용인한 것으로 알려진 까닭은 ‘매춘부’라는 독일어 단어가 남성명사로 쓰였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인위적 피임에 반대한다는) 교리가 바뀐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바티칸이 콘돔 사용을 엄격히 금지해온 태도에 견줘보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3월 “콘돔으로 에이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가 격렬한 비판에 휩싸인 적이 있다. 예수회 신부이자 작가인 제임스 마틴은 “교황이 콘돔에 대한 가톨릭 담론을 완전히 바꿨다”며 “이건 판이 바뀐 것”(game-changer)이라고 말했다.

마침 23일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에이즈 치료약 ‘트루바다’가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공식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남성 2499명을 대상으로 한 2년여 임상실험 결과, 트루바다가 44%에서 최고 73%까지 에이즈 감염 방지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도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26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9%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이즈 신규감염자 수는 1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에이즈백신옹호연맹의 미첼 워렌 대표는 “오늘(23일)은 에이즈와의 싸움에서 큰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며 환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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