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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이후’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극우’ 아소 대 ‘온건’ 후쿠다 맞대결

등록 2007-09-13 20:54수정 2007-09-14 01:00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 간사장(오른쪽)과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왼쪽)이 13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 간사장(오른쪽)과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왼쪽)이 13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
후쿠다, 고이즈미 전총리 지지속 급부상…아소는 조직세 불구 쫓기는 양상
12일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아소 다로 간사장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대결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아소 간사장의 대항세력들이 온건파인 후쿠다 전 관방장관을 중심으로 급속히 결집해 아소 간사장을 넘어서는 세력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를 추대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도 후쿠다 지지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3일 총재 선거 일정을 둘러싼 1차 힘겨루기에선 반아소 진영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당 간부회의에선 아소 쪽이 다른 후보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조기 투표(19일)를 강행하려 했으나, 반아소 진영이 제동을 걸어 23일로 연기됐다.

■ 확산되는 후쿠다 대망론=13일 고가(소속 의원 46명), 야마사키(38명), 다니가키파(15명) 등 비주류파 간부들로부터 출마요청을 받은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이날 저녁 “전향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초선의원 등 31명 의원들로부터 재등판 요청을 받은 고이즈미 전 총리는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고, 후쿠다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벌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과 후쿠다 전 장관의 지지를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렸던 최대 파벌 마치무라파도 지지 후보를 후쿠다로 단일화했다고 <엔에이치케이>가 보도했다.

애초 출마를 적극 검토했던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도 출마를 접고 후쿠다 대망론으로 돌아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제2파벌인 쓰시마파(64명)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재무상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으나 쓰시마파 상당수가 후쿠다 지지 흐름을 보이면서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후쿠다는 지난해 출마를 검토했다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자 포기했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을 배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고, 헌법 개정에도 신중한 편이다. 당내 조정력이 뛰어난 반면, 대중적 인기가 높지 않은 게 약점이다.

■ 쫓기는 아소=애초 아소 간사장은 아베 세력의 조직적 지원에다 비교적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앞섰으나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 출마의사를 비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당내에 잠복하고 있던 ‘아베-아소’의 연대책임론이 후쿠다 출마의사를 타고 전면에 분출한 것이다.

마치무라파의 한 간부는 “아베·아소 체제로 해 온 결과가 이렇지 않으냐. (아소는) 일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소는 참의원 선거 개표 직전 아베를 찾아가 물러나지 말도록 권해 아베의 환심도 샀다. 그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아베가 이틀 전 사퇴의 뜻을 자신에게 전했다고 밝혀, 아베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당시 외상이던 아소는 아베와 함께 대북 제재에 앞장섰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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