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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달빛에 젖은 햇빛

등록 2008-03-05 19:29

강익중 <광화문에 뜬 달>. 59.7×59.7㎝ 그림 2616개, 나무+물감+코팅, 서울 광화문.
강익중 <광화문에 뜬 달>. 59.7×59.7㎝ 그림 2616개, 나무+물감+코팅, 서울 광화문.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빛의 문인 광화문이 달과 산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광화문을 복원하는 공사장 가림막에다 미술가 강익중이 달 1582개, 산 948개로 1107㎡의 초대형 벽화를 그렸다. 햇빛은 역사를 만들지만, 달빛을 신화를 낳는다. 빛과 광장은 남성적이고 권력적이다. 곧게, 두루 뻗어나가고 주름을 싫어한다. 반면 달과 산은 시간과 땅의 흐름에 따라 주름지고, 굴곡을 거부하지 않는다. 빛과 광장은 교화의 도구가 되지만, 생명을 낳고 키우는 것은 주름, 계곡이다. 그래서 작가는 산 그림으로 인왕산, 북악산을 되살리고 달 항아리들로 시민들의 소망을 끌어 모았다. 새롭게 열리는 광화문이 시민들이 참여하고 향유하는 문화공간이기를 소망해서다. 성리학의 그것으로부터 쿠데타군의 무력시위, 차로 뒤덮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만 있었던 광화문, 그곳에 나의, 너의, 우리의 달이 무수히 떴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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